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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입춘대길이 뭐라고

벌써 입춘이다 봄이 곧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아직도 무지춥다 요즘 며칠 따뜻했지만 요번주 일요일부터 다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단다 입춘이 별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렸을적에 어떤집을 지나다가 대문에 한자로

立春大吉 이라고 씌여진 집을 곧 잘봤다

아니! 입춘이 왔으면 왔지 뭐가 대단하다고!?  대길이라고까지 해서 하얀종이에 붓으로 까맣게 그려놓고 난리인가!   옛날 사람들은 봄을 아주 구세주 고대하듯 기다렸나보다 지금도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리고 있다

 

글귀                                           뜻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만복이 온다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온다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홍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난은 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륾 구름처럼 일어나라

 

이처럼 어려운 글귀를 적으며 한해 집안의 건강과 萬福을 빈다

 

 이들 문구는 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입춘축(立春祝) 혹은 ‘춘축(春祝)’이라 불리며 고려시대붙어 붙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다 ‘눈이 녹아서 비가 됨’을 뜻하는 ‘우수(雨水)’ 전에 오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입춘은 대개 음력 1월을 의미하는 정월에 위치하는 절기다  양력으론 해마다 날자가 바뀐다 옛말에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얼음 밑을 돌아다니는 징후가 나타난다’고 전해질 정도로 입춘은 추위가 풀리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절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입춘에 장독깨진다’는 속담도 존재할 정도로, ‘추위에 장독이 깨질 정도’로 예전부터 입춘은 아직은 날이 추운 절기로 전해져 오기도 한다  한겨울은 장독이 덜 깨진다 날씨가 어스름 하면 잘 깨지고 한겨울은 덜 춥다 매일 추우니까

 

'설늙은이 봄에 얼어 죽는다'고 봄바람이 여간 아니다 젊은 처자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난 봄이 별로다 겨우네 췄던 날이 풀리며  시냇물이 졸졸졸, 언땅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건조한 봄바람은 아토피에 적이다  사르르 때문에 축대가 무너지기도 한다

가장 가려운것이 여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고 건조하고 산불나기 딱 좋은 봄이 최고로 가렵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듯 땅속에 웅크리고  잠자던 식물 생물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라 인간의 몸도 겨울엔 움츠렸다가 봄이 되면 살아난다 병이 그렇다 겨울엔 동면하다 봄에 더 아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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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대길 건양다경 글귀를 한자로 써서 대문의 좌우측에 여덟팔자 형태로 붙이는데 이를 입춘서(立春書) 또는 입춘축(立春祝)이라고 한다. 입춘서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 대표적이다. ‘새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입춘 때 조상들은 봄철에 햇나물을 장만해 먹으며 부족했던 비타민C와 철분 등 무기질을 보충한것으로 보인다

5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인 오신채(五辛菜)를 즐겨 먹었다는데 오훈채(五葷菜)라고도 불린다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채소를 만든 나물을 의미하며 시대와 지역에 따라 나물의 종류는 다르다 보통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미나리, 8가지 중에서 색을 맞춰 5가지를 골라 무친다

 

★자총이:(식물] 파의 하나. 겉껍질 주황색이며 속껍질 보라색이고 속은 희다. 보통 파보 맵다 어학사전)

평지:(식물] 십자화과 속한 두해살이풀. 줄기 높이 80~130센티미터 정도이고 표면 매끄러우며 녹색 띤다. 약간 넓은 바늘 모양으로 둔하다. 4월경에 노란 피며, 에는 20 가량 들어 있는 꼬투리 달린다. 밀원()으로, 기름 짜는 , 깻묵 사료 비료 이용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 분포한다. 학명 Brassica campestris var. nippooleifera이다.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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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대궐에서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시중에서 좋은것을 뽑아 연꽃 무늬를 그린종이에 서어 붙힌데서 비롯됬다고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노란 색의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四方色) 나는 나물을 배치해 내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여 사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가 부여돼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겨우내 김치만 주로 먹었던 시절이라 매운맛의 강한 음식을 먹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황경 뜻 : ①춘분점으로부터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잰 천체의 각거리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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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되면 무를 말려 무말랑이를 만들고 가지도 말리고 우거지도 말린다 시골서는 각종 나물을 뜯어다가 말린다  그중에서도 우거지 말린거와 고사리 말린 나물을 좋아하는데 이놈의 우거지는 삶는데 시간걸린다 가운데 심줄기가 질겨서 이파리는 흐물거리는데 심줄이 질기다 그전에는 그냥 말렸는데 요즘은 슬쩍 삶아서 가운데 심줄의 껍질을 벗긴다 우거지가 많으면 일단 겨울에 아무데나 말렸다가 살짝 삶아 건져내서 아낙들이 모여앉아 심줄을 대략 벗기는것도 봤다

나는 봄나물중에서 쑥을 가장좋아한다 어릴적에는 혼자서 곧잘 나물을 뜯으러 다녔다  동료들은 나물을 잘 안뜯었다 주로 쑥과 냉이와 소루쟁이 민들레 담배나물 이런것을 뜯었다 다른것을 알지도 못하고 특히 담배나물은 지천으로 있는데 먹는것인지 몰랐다가 동료가 이것도 먹는나물이라고 해서 뜯었는데 그야말로 삶아 무치니 담배냄새가 나서  두번만 하고 세번다시 뜯지 않았다

 

추위를 견뎌낸 햇나물을 이용해 전통음식을 챙겨먹는 풍습이 존재했다 햇나물은 오신채고 하나는 명태순대이다 내장을 빼고 뱃속에 소를 채워만든 순대이다 일명 동태순대하고도 불린다 속을 채우면 무조건 순대다 오징어 순대도 있다 이건 입춘때 먹는것은 아니지만 아무때나 해먹는다 오징어의 쫄깃한 살과  속내용물과 함께 먹으면 그만이다

 

지금도 쑥을 시장에서 사다 국을 끓여먹거나 쑥버무리를 한다 주로 된장넣고 국을 만드는데 쑥향기가 이루말 할 수 없이 가득하다 이것 때문에 먹는다 소음인인 내게도 맞는 나물이다 냉이도 좋아하는데 다듬기 싫어서 잘 안먹는다 냉이는  백화점서 사와도 기본적으로 다른 나물보다 좀 지저분하다 특히 뿌리쪽이 지저분하다 아무리 씻어서 판다고 해도 적당히 물에 들어갔다 나온것이다 조금만 사와도 한참 다듬어야 한다 이것때문에 좋아는 하는데 잘 사다가 먹지 않는다 난 참으로 게으르다

냉이도 잘 다듬어 된장에 무치면 냉이향과 살짝 아삭거리는것이 아주 맛있다 근데 게을러서 못해 먹는다 게을러서 못하는것 또 하나있다 총각김치다 다랑이 무를 앉아서 다듬기 싫어서다 난 조금만 앉아서 뭘하면 허리하고 엉치가 뻐근하고 아프다

 

작년 가을에 총각김치는 먹고싶고 담기는 해야하는데 하며 마트를 지나가는데 거기서 깨끗히 무를 씻어논것이다 두단을 사서 담았다 정성을 다해 담아서 그런지 익었는데 기막히게 맛있다 사실이다 평생 김치 담은중에 젤로 잘 담았다 아마도 소금간이 딱 맞아서 그럴것이다 이걸 12월 성당 반모임때 우리집에서 모여 모임을 하며 자랑했다 모두들 맛있다고 한다 난 이런 사람이다

 

입춘을 맞이하여 쓰잘떼기 없는 소릴 또 했다 에구 못말린다 앞으로 더하면 더햇지 덜하진 않을것 같다 ~~ㅋ~

사진 몇장을~` 

 

           삼청동국립서울미술관 앞 출입구에 붙은것을 시민이 보고있다 어제4일 뉴스웨이서

 

         

 

 

 

 

      

냉이                                                                   미나리                          달래

 

             

부추                             이것은 정확히 모르는데 '갓'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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