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우리들의 웰

 

사당동 주민센터서 하는 어르신상대' 웰'교육이 그런대로 끝나가고 있다 끝나갈 무렵은 직접 사람이 상복을 입고 입관을 하고 망치로 관을 두둘기고 작별인사하며 하는 교육이 있다

어떤 방송국에서 잠깐만 취재하고 싶어해 허락했다

7월은 대표가 단독으로 강연한다 이분은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않게 차분히 참 잘한다 만드는것도 잘한다 전공이 미술이다

우린 첫날만 2시간하고 모두 90분씩 했는데 이분은 2시간 넘게해도 어찌나 잘 하는지 전혀 미동이 없다 어르신 모두들 줄거워한다 설명을 그만큼 잘하고 손재주도 좋아 무엇을 잘 만든다

 

이 날은 한 시간만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은 '관(棺)' 체험이다 이것은 다른데서도 곧잘하는 체험이다 실지 관속에 상복을 입고 온전히 들어가서 누어있으면 밖에서는 그동안 살아온 삶이라든지 무엇무엇을 말해준다 여기저기서 울기도 한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그렇게는 안하고 일단 들어가고 망치질하고 각자 아는 사람들이 누어있는 사람에게 "잘가라고" 한마디씩도 한다

나도 누어있는 분에게 " 000씨? 그동안 만나서 반가웠어요 살아온 삶을 보니 잘 살아오셨어요 저도 그처럼 살고 싶어요 부디 잘 가십시오 000이사님!"

 

 어르신들도 조금씩 인터뷰했다 이틀있다 방송을 봤다 2시간 촬영했어도 나오는것은 5~7분이라고 미리 말은 들었다 인터뷰는 별로고 자료집으로 쓰려는지 입관체험, 유서쓰기, 체험자들과 인터뷰, 상복을 입고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어르신중 반장인 분도 열심히 참가하고 입관체험을 했다

 

그날의 사진을 몇 장 실어본다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것을 써봅니다 오른쪽은 외국에서 실지 있었던 일로 15세대 직장암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살수없을을 알고버킷리스트를 작성한다 시간이 다가오자 청소년암환자를 위해 모금운동을 벌인다 모금액은 19억원인데 자그마치 50억원이 모였고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저를 더 오래 살게 해줄 수는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여러분에게 삶의 동기를 주는 것입니다"

 

 

 

어르신 한분이 유서를 읽고있다      오른쪽은 망자에게 입힐 옷들

 

 

              입관체험을 하고나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역시 소감을 묻는다   그 옆은 곧 죽을자(?)가 수의를 입는데 실제로 똑같이 하나도 빠지지않고     입힌다 입는 시간 꽤 걸린다  손도 싸매고 발도 싸매고 ....

          

 

 

관뚜겅을 닫고 쾅쾅!!   그 옆은 돌아가신분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중

 

지난 7일 웰다잉 법안이 발의됬는데 여전히 찬반논리가 있다 즉 장애인과 빈민층이 잘못사용되어 질까바이다

품위있는 죽음이란 도대체 어떤것인가? 죽을권리에 대한 찬반논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한국의 질은 세계 40개국중 32위고 우리나라는가장 오래살고 오래 앓으며 돈 많이 쓰고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세브란스 김할머니 사건은 우리나라 최초의 존엄사를 인정한것임

 

 

 

현제 윗처럼 이렇게 되어있다

이미 생명의 거의 꺼저가고 다시는 소생할 수 없는데도 온갖 생명줄을 주렁주렁 달고 환자와 그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살아있다기보다 그냥 생명의 연장인것이다

 

인간의 자연스런 죽음의 과정에 기계가 개입하여 환자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삶이 된다면 그것은 분명히 기계에 의한 인간존엄성의 훼손이다 노인이 오래사는만큼 치료효과가 없는 이미 소멸상태에 들어간 생명을 현대의학기술을 이용하여 개입 한다는것은 생명의 신선함과 고귀함을 마지막까지 유린하는 셈이다 스스로 숨도 못쉬고 기계에 의존하는 환자의 목숨을 그야말로 기계로 연명하는것은 인간 존엄성을 마구 파괴시키는 것이다

 

보호자 입장에서도 마지막 가는길에 환자를 굶겨 죽일 수 없다는 비과학적인 편견이 여전히 만연되어있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것은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동반한다 한국인은 끝까지 치료하다 돌아가셨다는것을 커다란 효로 생각하여 주의로부터 좋은 소릴 듣고 싶어하기도 한다 불효자식 일수록 좋은관과 수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의 행사는 곧 첨단의료기술의 인위적인 개입없이 자연의 흐름에 따른 죽음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의학과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죽음은 질병이 아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련의 자연스런 행사이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봉이 끝나갈 무렵  (0) 2015.07.29
수포자가 많다  (0) 2015.07.29
사는게 걱정  (0) 2015.07.16
우리들의 종강식  (0) 2015.06.30
스튜디오 촬영  (0) 201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