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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아동폭력을 보며 한마디

인천의 11살 소녀가 아버지와 계모의 학대 못이겨 탈출하고 부천의 비정한 아버지가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하는 부모들의 아동학대사건이 요즘 화두다 

이런것을 보며 부모란 무엇인가? 자식은 또~`~

 

초등학교 1학년으로 기억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완전후진국이고 가난하기가 이루말할 수 없었던 시절이다  도시서 살았지만 책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다니고 밥굶는 집들이 많았고 옷도 내복바람으로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머리는 이와 서캐가 득실거리고 코흘리는 아이들도 많았다

나도 가방을 안사줘 엄마가 헝겁으로 만든 책가방을 가지고 다녔다 그런대로 적응하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반에 유난히 못생기고 지저분하고 꽤재재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얘는 항상 기죽어있었고 얼마나 못생겼나 하면 눈 하나가 찌그러져있고 한쪽마져도 이상하고 입술도 코도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학교오면 아이는 가만히 있는편이다 아무도 얘하고 말을 걸거나 가까히 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학교를 파하고 집에올 때 보통 친구들하고 재잘거리거리거나 말을 하며 가는데 어느날 그아이가 혼자가는것을 봤다

조금 가더니 갑자기 배를 쥐며 아퍼죽는다고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서 우는것을 봤다 아무도 "왜 그래 어떡하지"하는 아이들은 없었고 나도 멀건히 보다가 그냥왔다  

 

여름인가 학교근처에 울창한 나무들이 있고 가운데 큰길이 있다 학교도 근처에 있는데 어느날 그아이의 엄마가 나타나서 나무가지를 꺽어서  수많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꺽어온 가지로 마구 두둘겨패는 것이다 아이는 죽는다고 소리치고 학생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은 재미나듯 보는 것을 봤다 지금까지도 선명하다

 

내가 어린나이지만 아무리해도 자기자식을 여러학생이 보는앞에서 때리면 어떻게 되는가

때리려면 아무도 없는데서 때리든지 그야말로 그엄마는 무식하기가 짝이없었다 속으로 "뭐 저런 막돼먹은 엄마가 있지!"하며 진짜 몸소리를 쳤다 은근히 몸이 떨렸던것은 사실이다 

장차 저 아이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걱정이 됬다 만약 내가 그렇게 당한다면 어쩌지!

하는 벼라별 생각을 그 순간에도 했다

 

그런일이 있고난 후 아이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아동학대다 지금은 길거리서 아이를 때리면 잡혀간다 당시는 부모들이 자식들을 잘 때렸다 예전에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다 마구마구 낳아 숫자도 많았다 지금 한둘만 낳아도 학대는 여전하다

옛날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한 아동학대 즉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이다 자기들의 분풀이를 약자에게 한다고해도 그다지 틀린말이 아니다

 

예전에 어떤 엄마도 자기의 대여섯먹은 어린딸을 여러사람이 보는데서 두들겨패 동네사람들이 말렸다 그랬더니 그어미 하는말 "내새깨 내가 죽이든 때리든 무슨 상관이야"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말을 당시는 했다

 

뉴스는 이런사람들 조사하면 부모나 형제들에게 맞고 자란 사람들이 많은것이다 나도 맞았으니 웃사람이 아래사람에게 때려도 당연한것처럼 여기는 습성들이 배여있고 전수되고 닮는것이다

아버지가 지겹게 술먹고 마누라 두들겨패고 집안살림 부수고 하는것을 보고자란 아들이 결심한다 "난 아버지처럼 안 살을거야" 하지만 커가면서 닮는다 그만큼 부모의 본보기는 중요하다

 

창피하지만 우리집도 누구네집 못지않은데 그야말로 솔직히 말하면 '콩가루'집이다 한가지 특히한 점은 아버지가 분란을 좀 일으켰지만  절대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것이다

눈뜨면 부부쌈을 하는데 입으로만 싸웠지 엄마를 팬다거나 집안기물을 부수거나  자식들을 때린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느날 오빠가 우리들에게 "아버지 참 이상하지 맨날 싸우면서도 절대 폭력은 안써!"

 

아버지는 입으로는 맨날 큰소리쳤지만 다행히도 기물과 아내와 자식들을 때리지는 않었다 오빠가 어렸을적에 말 안듣는다고 몇대 때리는것 딱한번 봤다  

 

폭력도 습관이고 술주정, 말싸음 등 모든것은 습관적이다 처음부터 쓰지말아야 한다

내가 아버지에게 한번도 맞지않고 자랐어도 지금까지도 상처가 크다 가정에 자주 불란을 일으킨 죄다

내야말로 '닮지 말아야지' 했지만 어디가서 따지고 들고 성질 급하고 목소리 크고 하는것은 참 많이도 닮았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이 폭력을 쓰는것만큼 그아이도 커서 폭력을 쓸 것이고 당신들도 당할것이다 제발 폭력을 멈춰주세요   가정이 병들면 나라도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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