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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지하철 이야기

지하철 이야기  또 하나

자주 지하철을 타는것이 일상이 되버렸다 몇번씩 갈아타고 가도 막히는곳이 없으니 제시간에 가는것은 지하철 만한것이 없다

자리를 못잡아 한참을 서서가야 할때가 종종있다 아직은 그래도 어느정도 버틴다

나보다 훨 나이 많으신 80도 넘어뵈는 분들이 서서가는데 안비켜 주는 젊은이들 보면 참 밉다

 

키는 작고 팔순이 한참넘어 뵈는 여자분이 타서 서서가는데 앞에 앉은 젊은사람들이 꿈쩍도 안한다 나도 다리가 아퍼서 어디자리없나 하며 눈을 돌리는데 교통약자석에서 자리나길레 얼른 앉았다 내 앞에는 십대의 여자 얘들이 몇명이 서 있었고

내 옆자리에 빈자리가 생기니 팔순의 노인여자분이 앉는다

그런데 내 앞에 서있던 고등학생쯤되는 아이 하나가 퍽하고 쓰러진다 친구들이 다시 일으키고

팔순의 노인이 자리를 비켜준다 자신도 여지껏 서서가다 금방 앉았는데도

 

아이들은 괜찮다며 다시 서서간다 몇초 있다 다시 또 쓰러진다 핏기가 하나도 없다 노인은 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앉으라하고 너무 힘들었는지 아이는 좌석에 앉는다

내가 너무 민망해 노인더러 앉으라하고 서서갔다

그러면서 학생같은 아이들에게 물었다 "재 왜 저래! 너희들 밤에 뭐했니?"    "......."

물었을때는 오전시간이다 아이들 얼굴을 보니 모두들 피곤한 기색이다 그렇다고 학생도 아니다

 

내가 봤을 때 신분을 알수없는 소녀들로 보여 물어봤다 '혹시 피시방에서 밤새 게임한것 아닐까 아니면 밤새 알바하다 피곤해서 그런가!' 저런 소녀들을 밤새 알바시킬것 같지는 않고

괸한 생각을 혼자 츠측하며 갔다

 

그것보단

자신도 한참을 서서 가며 겨우 앉았는데 서슴없이 자리를 내준 노인에게 비하니  내가 부끄러웠다

한편으론 팔순노인이 바로 앞에 서 있는데 새파란 사람들이 재잘대며 떠들지 누구 하나도 자리양보 안하는것이 괘씸하다

내가 자리를  노인에게 앉으시라 할때 내 옆에는 나보다 10년은 젊은 중년이 탔는데 꿈쩍도 앉는다

아직은 서서가도 괜찮지만 정말 더 늙어서 못버티고 지하철은 타야되고 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늙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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