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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하고본다

얼마전 내가 아는 지인이 00사업한다고 하는데 돈도 없으면서 몇십억씩 빌려서 한다고 했더니

지인 왈 "남자들은 이자가 얼마든 누가 뒷돈 대준다면 무조건 끌어다가 쓰는 버릇이 있어"

사업이 잘된것인지 힘들것인지를 누구나 기본적으로는 본다 그러나 수억대의 돈은 아무리 이자를 싸게 준다고 해도 만만치 않다 두어달만 밀려봐라

그런대도 일단 끌어다 쓰고 본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쓰고보자 또 사업확장하는것을 좋아하는 체질이라고

 

장사를 했던 그녀로서 말이 맞는것같다 오죽해야 건물을 판다는 사람이 계약을 하기는했는데 수억짜리를  겨우 x만원에 한단말인가 한달지나서 나머지를 채워도 x만원밖에 안된다

그래서 담보물이 있는지 현장을 확인하는것을 봤다 현장은 평수는 되지만 대지도 아니다

나중에 들으니 계약금 도로 돌려주고 없던것으로 했다고

 

사업이란  될것인지 안될것인지 어느정도는 따져봐야 한다

사업수단이  남달리 뛰어나다면 모를까 긍정적인것이 좋다고 무조건 된다고 맘먹는다고 다 되는것이  아니다  그런대도 누가 자금 대준다면 아무일이나 벌리고 본다  

그런면이 남자들만의 특권일까  

 

치킨집이 한때 유행한적 있다 소고기부페도 한창였을때도  요즘은 또 인형뽑기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지금 차리면 그것이 너무많아 헤어나오기 어렵다해도 일단 차리고본다

그런말을 들은적은 있지만 내가 직접 보니

한푼도 안쥐고도 순전히 남의돈으로 차리는 사람도 봤다

 

내가 뱃짱이 없어서 그럴까 내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 큰일은 돌다리도 두드려서 건너간다

누군 그런다 사업이란 너무 이것저것 따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일이란 벌리고 보는것이다

 

고정주영 회장의 전기를 읽어보면 무조건 된다는것 하나만으로 해냈다

다 안된다는 조선사업에 당시 울산 미포만의 잡초 우거진 백사장 사진과 그 지역의 5만 분의 1 지도 한 장, 그리고 스코트 리스고우 회사에서 빌린 26만 톤짜리 유조선 도면 한장을 들고 다니면서 배를 사줄 선주를 찾아다녔다

정회장은 배를 살 만한 사람을 만나 이렇게 설득했다

“당신이 이런 배를 사준다고 하면 영국에서 돈을 빌려서 이 백사장에다 조선소를 세우고 거기에서 배를 만들어 주겠다.” 정주영은 스스로를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그는 그 배를 사겠다고 나선, 정주영보다 더 미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사람이란 운때가 좋아야 한단다 그렇다 정주영씨가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한것은 사실이다 전력을 다하여 자기사업을 해나갔다 

위해서 본것처럼 배라고는 만들어본적도 없고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뚱땅뚱땅 지어서 고객이 원하는 배를 지어줄것이라는 말로 상대를 설득햇는데 이것이 먹혀들어갔다

선박 왕 오나시의 처남이라는 '리바노스'선주가 배 두척을 사겠다고 한것 이것처럼 설득력도 있어야겠지만 하늘의 운도 있어야 한다

 

運七氣三?

아주 틀린말도 아니다 열심히 해도 안되는 사람있고 적당히 해도 운때가 좋아 잘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운만 기달리면 안되고 자신이 노력이 우선이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운을 기다려야 한다

 

'귀향'이라는 영화는 이때 태여난 여자들은 당시 많이 끌려갔다 내가 이때 태여났더라면 틀림없이 나도 당시의 소녀들처럼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그건 순전히 전쟁때를 맞아서 그렇게 된것이다

 

운칠기삼도 좋지만 자신들이 앞을 내다보고 어느정도 다리를 뻗어야 되는데 무조건 하고보는것을 보며 어느정도 놀란것도 사실이다

젊은날 일할 때  남자들이 "먹고 보는거야"  "쓰고 보는거야"  "외상술값은 천천히 주는거야"  하는말들을 귓등으로 들었는데 지금보니 그게 맞는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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