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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 줍지마라

어느분의 어머니가 아들을 업고 단칸방에서 남편하고 살았다 지금 이 아들이 거의 50이 다됬다 그러니 한참전의 일이다 시골서 살다 서울로 올라와 사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인정이 많은지 어쩐지 육교에서 할머니들이 뭔가를 팔면 이분이 저녁때 이것을 거의 사갖고 온다 저녁때 마구 떨이로 하는것은 품질도 안좋다

단칸방 살면서 이러니 마누라가 "당신이 좋지도 않은 이런것을 자주 사오니 단칸방을 못 면하지?" 하며 싸웠다고 아들이 하는소릴 들었다

 

참 할말은 그게 아니고 어머님이 아들을 업고  "우리 세사람 살만한 집한칸만 살게 해주십시오!"

하느님도 믿지 않은분이 이렇게  자주 말하곤 했다

그런말을 한 어머님의 등에 엎힌 아들이 나중에 사제가 되어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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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9장 9~10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 구석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여서는 안 된다. 거두고 남은 이삭을 주워서도 안 된다. 

 너희 포도를 남김없이 따 들여서는 안 되고,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를 주워서도 안 된다. 그것들을 가난한 이와 이방인을 위하여 남겨 두어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는것은 없다 다 하느님의 것이다 잠깐 맡겼을 뿐이다

우리는 뭔가를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가만보면 이미 이뤄졌는데도 그것도 모르는 일이 많다

이미 채워졌는데도 우린 모르고 산다

 

윗글에서 어려우면서도 남편은 육교위에서 몇푼 안되는 상품의 질도 안좋은것들을 떨이로 자주사온다

파는입장에서는 그렇게 사가는 사람이 아주 고맙다 

그렇게 어려웠는데도  아들, 딸들을 대학까지 가르칠 정도면 어느정도 있었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다 하느님이 채워줬다고 한다 

 

이것처럼 밭에서 곡물을 싸그리 몽땅 다 가져가면 안된다 포도도 다 따지말라 

우리도 예전에 까치밥으로  열매를 다 따지않는 관습이 있었다 

이것처럼 너무 야박하게 싹쓸이 하지 말라는것 지나가는 배고푼 나그네가 덜 주어간 포도를 먹을수도 있기에, 며칠굶은 사람이 떨어진 이삭을 주어 손바닥으로 비벼서 먹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우리나라가 몹씨 가난할 때이다 어느집에 손님이 왔는데 하얀쌀밥을 지어올렸다 손님은 거의 다먹어가는데 마지막 몇 숟깔 정도 남겨놓고 물을 말아 다 먹어버린다 그것을 보던 그집 아들이 "엄마 다 먹어버렸어!" 했다는 말을 엄마에게 들었다

하도 가난하니 아이들은 손님이 혹시나 다만 한 두숟깔 정도 남길줄 알았는데 물말아 마져먹어버리리 순수한 아이들이 그대로 말해버렸다 실지 있었던 이야기란다

 이와같이 나락까지 홀랑 줍지말라는것은 타인이나 이방인들을 생각하라는것

계산기 두드려가며 야박하게 살지말라는 뜻도 된다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기꺼히 베풀라

 

실지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분이 쓰레기를 버리려고 들고 갔는데 마침보니 김치통이 있었다 열어보니 김치가 한번도 손도안댄 그대로 들어있었고 김치통도 새것이다  또 내가 안가져간다해도 누군가 가져갈런지도 모른다

먹어도 될것 같아서 들고 들어와 사용(?)했다

 

그런데 그 뒤로 이 자매님이 몹씨 아프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아푼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일이다

영성적으로 잘아는 형제님에게  아푼사실을 말하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하니 형제님 말이 "요새 혹시 무슨 일은 없으셨나요?"  

"특별한 일 별로 없는것 같은데..." 하며 가만 생각하니 누가버린 김치와 김치통이 생각나 주어왔다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바로 그겁니다"

 

 왜???

김치와 김치통 주어온것이 그렇게 잘못한 일인가?

그분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김치와 김치통) 줏어가진 자매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가져야 하는것이란다

자매는 그냥 저냥 사는 사람이다

이사람보다 더욱 헐벗고 못먹는 사람의 몫이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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