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부부는 동반자이다

 모임에 새로 들어온 회원이 있었다 나도 들어간지 얼마 안되지만 카페회원이 된지는 꽤되어 얼굴은 안다

 

남자 두분이 새로 들어왔는데 자연스럽게 말하다가 한분의  부인이 지금 아프댄다 그러면서 아주 솔직하게 말하는데 부인이 세상을 떠나게되면 큰일이라고

 

 

남자들은 부인이  없으면 여자보다 더 허전한 느낌을 가진다 그 허전함이 아닌 부인이 아니면 자긴 아무것도 아니란다 할줄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어 큰일이라는것 오로지 회사만 왔다갔다해서 살림이며 요리며 은행가서 기기로 돈찾는것도 모른다고

 

 

 

 그사람이 아주 옛날 사람도 아니다 나보다도 훨 젊은 사람이다

 

젊은 50대의 사람이 모든걸 부인에게 맡기다보니 자기가 직접 할 줄 아는것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는 것이다  아직도 아나로그에 뭍혀 사는 사람들많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동안 엄마가 알아서 밥주고 씼겨주고 챙겨주고 옷까지 입혀주고 하다가 엄마가 사고로 세상을 뜨면 어찌할줄 모르게 되듯이

친구도 많지않고 할 줄 아는것도 없고 해서 걱정이 태산이란다

 

"많은 취미를 가지면 덜 외로워요 인생은 어차피 한번은 혼자살게 되어있어요"  라고 말했더니

취미가 고상하게 공부하는것이 취미란다 그래서 지금 방통대 일본어과를 다닌다고

"다른것은 없어요?"   별로없고 오직 공부하는것이 취미란다 그것이 나뿐것은 아니지만 다른 취미도 있어야 한다 하나만 할 줄 알면 아무것도 모르는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다른취미는 없는 눈치다

 

"얼른 스스로 할줄 알게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살림도 배우고 세탁기도 돌리고 하세요"

그렇찮아도 부인이 조금씩 뭔가를 알려준댄다(부인은 암이다)

 

일본 소설 '할아버지의 부엌' 감동깊게 읽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80대의 할아버지가 스스로 밥을 어떻게 챙기고 국 데우고 하는것을 딸들이 가르친다 딸들은 멀리산다

 

오로지 부인이 채려주는 밥을먹고 챙겨주는 옷을 입고 회사만 왔다갔다했다 이런남자들 아직도 수두룩 빡빡이다

 

 

쌀은 마트에서 쉽게 사올수 있지만 자라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농부들의 헌신이 있기에 우리는 편하게 사서먹는다

 

회사가서 돈을 벌줄 아는것이 최고인가 그 사람이 그것빼면 도대체 무엇을 할 줄 하는가

 

 

 

소설 할아버지의 부엌은 딸이 이끌고 가르쳐 집일을 할아버지는 천천히 배운다 힘들어 하면서도 배운다

 

 

비록 80이 넘었지만 아무도 없으니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힘들어하면서도 배워야 한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것 배워서 뭘해!" 하면 스스로 더 고독하고 외로워진다 죽고싶은 마음만 들것이다

 

그렇다고 얼른 죽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박근혜씨가 시장가서 빨간 고추를 보며 "이게 뭐예요?"   영원히 안잊을 것이다

김치는 한국사람이면 한번은 먹는다 김치종류가 또 얼마나 많은가 김치는 거의 고추가루가 들어간다

그런것도 모르고 말하는법도 모르고 오직 한사람하고만 대화하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가끔 '사노라면'인가 '인간극장'인가 진뜩히 보질않아 재목도 모르는데 80넘은 부부가 시골서 산다

남편이 방에 앉아 부인더러 물 떠달라 재털이 갖고와라 온갓 심부름을 다 시킨다 할아버지는 그런대로 건강한데 할머니도 나이가 많은만큼 힘들다 쬐금만 방에 앉아있을라면 온갖 심부름 다시키고 농사일도 할아버지는 제대로 안한다

 

취재하던 사람이 "간단한것은 스스로 하면 되잖아요?" 했더니 "할망구 있는데 왜 내가 해!"

지금 젊은사람들 저렇게 했다간 정말로 얼마 못산다

 

아직도 부부는 동반자가 아닌 주종관계로 생각하는 중년들이 있다

부부는 서로 부려먹는 것이 아닌 영원한 동반자이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일하는 재단교육  (0) 2017.06.22
계란반찬  (0) 2017.06.20
부부싸움 할봐에는  (0) 2017.06.12
비가 왔으면 좋겠는데  (0) 2017.06.12
건강하게 살자구요  (0) 201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