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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대화 하려면 2부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아가야! 내가 나갔다 올께"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생각해서 한 말인데  며느리는 '왜 맨날 나가실까' 생각한다 여기서 한 세대를 더 보게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게 매일 함께 있어봐라 얼마나 불편할 것인지

이런관계 말고도 요즘 남편들이 50~60에 퇴직하고 들어와서 집에 매일 있는것이 싫어 '졸혼'이니 또 '젖은낙옆'이니 하는데 딸도 아닌 며느리가 얼마나 불편하고 시부모도 같이 불편하다 

 

이런것을 알면서 모르는척 하고 살아도 된다 그러나 한쪽은 반드시 불편하게 되어있다 

윗글에서 시아버지는 함께 있는것이 불편한것이다 요즘 며느리들은 잘 안다 그러나 오해 할 수도 있다 

매일 무작정 나가니까

"아가야! 내가 나갔다 올테니 편히 쉬거라" 했다면 또 달라진다 

 

꽃은 왜 시들까?  묻는다면 그냥 그것도 '매력'이다

 

뒷굽        - 허영만(1945~ )

구두 뒷굽이 닳아 그믐달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수선집 주인이 뒷굽을 뜯어내며

 

참 오래도 신으셨네요 하는 말이

참 오래도 사시네요 하는 말로 바뀌어 들렸다

 

수선집 주인이 좌빨이네요 할까봐 겁났고 우빨이네요 할까봐 더 겁났다

구두 뒷굽을 새로 갈 때마다 나는

돌고 도는 지구의 모퉁이만 밟고 살아가는게 아닌지

 

순수의 영혼이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는건 아닌지

한사코 한쪽으로만 비스듬이 낧아 기울어지는 그 이유가 그지없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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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다르다 걷는것도 밥 는것도, 입는것도 ....구두굽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모나리자 그림 하나놓고도 누군 웃음이 묘하고 누군 눈썹이 없어 그렇고 누군 별로로 여긴다

 

어제 '덩게르크' 영화를 보고도 '지루하다 '   '별 볼일 없다'    '소문하고는 다르다'

덩게르크는 한마디로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군들에게 포위되어 있었고 기적이 아니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전쟁인데 이때 처질이 강하게 나온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살아 남는것이 승리다 " (영화에서 나오는 말)

하며 군인들을 위로했다  결국은 승리했다 실화이다 영화에서는 처칠의 연설이 신문으로만 나온다

 

30대 후반였을적에 이웃에 80 넘은 할머니가 살고 계셨다 내가 사는곳은 많이 허술한 동네였다

당시 기억하는것은 쓰레기 버리기가 얼마나 힘든지 쓰레기차가 겨우 1주일에 한번 올까말까였다 차고 넘치는 쓰레기들을 버리려고 기를 쓰고 가면 벌써 가버리고 없었다

어느날 몇 명이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나도 할머니도 있었다 쬐그만 강아지가 오더니 갑자기 그냥 짓어댄다

할머니는 "너도 내가 늙었다고 짓냐?"

 

항상 혼자였던 할머니가 어느날 보니까 손주같은 어린 여학생이 있었다 "할머니 손주도 있네요!" 했다

"그럼 나라고 손주가 없어?"  "아니 그런게 아니고 항상 혼자 계셔서 그렇게 물어봤어요"

할머니는 얌전하고 착하고 자주 멍하니 계셨다 내가 먹을것이 있으면 가끔 가져다 드리고 몇마디 주고받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상대방 신분을 왼만하면 묻지 않는다

왜 혼자 있느냐?   자식은 어떡게 됐느냐?   왜 여기 사시냐?  묻지 않는다

 

할머니는 자기가 늙어서 이런말을 듣는다고 생각하셨던것 같다

손녀가 가고 나서도 무슨 손녀냐고 묻지 않았다

 

고흐하고 고갱하고는 친구였다 어째 형제처럼 고짜 돌림이다 고흐의 초상화중에 하얀천으로 귀를 둘러싼 그림이 있는것을, 사연도 다안다 사실 두 고씨는 좀 괴짜 인간들이다

어느날  그림은 놓고 고흐가 "너무 좋은 그림이다" 이 말을 들은 고갱이 "너는 보는 눈이 그것밖에 안돼냐?" 

화가나서 그 말을 들은 고흐는 그만  그런말을 들은 귀는 필요없다 하여 자기의 귀를 짤랐다

둘의 생각이 달랐다 보는 눈도 달랐다 그런데 말을 좀 가려서 했더라면 사건은 없었을텐데

 

상대를 무시하는듯한 언어와 태도는 자칫하면 분노를 부른다

많은 살인사건이 대개는 분노에서 시작된다

고흐, 〈귀를 자른 자화상〉, 1889년, 캔버스에 유채, 51×45cm, 개인 소장(다음 백과사전출처)

고흐, 〈귀를 자른 자화상〉, 1889년, 캔버스에 유채, 51×45cm,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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