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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너무 말라서

며칠전 우리커뮤니티서 블로그를 잘쓰는 사람들이 강의를 한다기에  시간있어 갔다

오랫만에 아는분을 만나 이런저런 말을 주고 받는데 그분의 첫마디가 '왜 이렇게 말랐냐고'

나는 사실 맨날 말라있어 잘 모르는데 그분은 여지껏 본중에서 가장 말라있어 보기가 좀 그렇다며 무슨일이 있기에 이렇게 말랐냐고 자꾸 묻는다

 

자신의 몸이 눈에 확띄게 변화하지 않는한  모른다

아마도 그분이 보기엔 내가 너무말라 어쩌면 초라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옷을 좀 좋은것(?)으로 입고 갔는데도...

 

올해는 정말 많이 아펐다 MRI라는것도 처음 찍어보고 작년 10월부터 병원을 밥먹듯이 다녔다

누구 말대로 나이를 먹어가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원래부터 허약해서 조금만 살다 가기를 거짓말 아니고 빨리 하늘나라 가기를 간절히 기도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하느님께 제발 저좀 데려가 달라고 자주 말씀(?)드렸는데 멀쩡하게 동생들하고 오빠를 60살도 못채우고 다 데려갔다  남동생이 죽어 갈때도(당시 31살) 간절히 기도했다  "내가 대신 죽을테니 저동생좀 기적적으로 고쳐달라고"

말도 안되는 기도를 정말로 했다 호스피스 병동에 온지 9일만에 삐약삐약하는 아이들 둘을 남겨두고 갔다

 

하느님 원망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하늘에 손가락질을 해가며 "생각해 보세요? 아니면 길가는 사람들한테 한번쯤 물어보세요 부인하고 꼬맹이 둘이나 있는데  가장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난 몸도 너무 허약하고 가진것도 없으니 전 죽어도 괜찮습니다"

했지만 ....

 

어르신들이 나의 얼굴을 보며 허약해도 90~100살까지 살 相이란다

진짜로 그렇게 산다면 정말 큰일이다

 

엊그제 EBS서  '4차산업'에 대하여 말을 주고 받는데 몇 분간만 살짝봤다 즉 앞으로 사람들이 너무 오래살아 죽기를 고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며 반대로 돈있고 건강하고 권력과 명예도 있는 사람들은 200살 까지 살기를 원해 돈을 주고 나뿐 유전자는 버리고 좋은 유전자를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것 같다

 

화가나서 채널을 돌렸지만 암튼 거기까지만 보고 그렇게 기억한것으로 안다   즉 삶의 시간을 인간이 선택한다는것

 

유전공학, 생명공학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모르나 여지껏 인간이 당시로서는 엉뚱한 생각였어도 그것이 지금에 와서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종교가 예전에는 '이성'하고 싸웠지만 지금은 '과학'하고 씨름하고 있다

 

 살을 못빼서 안달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데 조금만 걱정거리나 아프면 확 빠져버린다 그래서 살빠질까봐 등산이나 걷기를 거의 안한다 둘레길 걷기도 안한다

 

예쁜여자가 말랐으면 보기 괜찮지만 못생긴 사람이 말라있으면 보기 안좋다

이렇게 마른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날씬해서 얼마나 좋냐고

날씬한것이 아니고 실은 비정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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