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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느 어르신들과의 짧은 대화

예전보다 훨 많이 시원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낮은 더웁다

70대  후반의 노인들이  서너명이 앉아서 나더러 이번선거에 누굴 찍었냐고 그중 한명이 묻는다

"왜요?"  

"아니 그냥"

"000 입니다" 했더니 "그러니 나라가 이 모양이지"

그럼 누굴 찍어야 했는지 물었더니 가만히 있는다 나도 갑자기 생각이 안나 "00옷 입은 사람을 말하는것인지요?" 물었더니 역시 가만히 입 다물고 있다가 일행이 일어서 갈길을 간다

 

몇 발짝 내려가다 그중 한명이 발길을 돌려 내게 오더니  손가락으로 자기들 중 질문한  사람을 가리키며

"저거 지금보니 순전히 빨갱이 아냐!"    "푸~ 하하~~~"

둘이는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말 한 사람도 웃으며 다시 내려간다

 

'빨갱'이란 말은 신문이나 인터넷 또는 한참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때 많이 나온 단어다

그렇치만 이렇게 직접 대면하고 그런말을 들으니 갑자기 웃음이 마구 터져나온 것이다 남자 노인들은 아직도 이념에 젖은 단어를 잘 쓴다

 

그분들 네명은 분명히 서로 다른 理念을 지녔다 그런데 같이 산길을 걷고 싸우지 않고 지내는것을 보니

자기들끼리도 그런 언어를 삼가는것 같다

그래야 한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주 다툰다  이번 선거전에 얼마나 이런일 때문에 친구끼리 싸우고 헤어지고 가족끼리도 손가락질 하고 ...

 

이 어르신들은 모여 있었지만 별말은 없었다 산길을 걷고 내려와 힘들고 더워서도 그랬을지도

그러고 보니 서로 말을 주고 받기를 짧게하고  왜  입조심을 했는지 알것 같다

친구끼리도 ,가족끼리, 부부끼리도 이웃끼리도 이념이 달라도 생각이 달라도 우리는 서로 인정하며 함께 살아야 한다 자기의 생각에 절대 동의를 얻으려는 못된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 할 때이다

 

명절지나고 나면 이혼율이 평소때보다 배로 올라간다고 한다 

그것은 서로가 말을 조심하지않고 참견하고 훈계하고 명령하고 ...

해마다 두번있는 명절에 제발 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기분잡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메스컴에서도 항상 빠지지않고 말한다 

특히 노인들이 자식이나  젊은이들에게 결혼, 취직, 아이갖는것, 뭐, 뭐, 뭐 물어봐선 안될것이다 

물어봐도 듣기좋게 해야한다 

 

별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싸움은 작은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나도 참 ,, 별것도 아닌것을 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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