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년이 됐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밥상을 엎은 이야기
그렇다고 밥상이 크고 가득차려 있는것도 아닌데 벌써 세번이나 엎었다
어려서 엄마일을 도우면서 특히 부엌일를 자주 했는데 설거지는 거의 내담당 밥을 엄마가 푸면 나는 받아서 상에 놓고 반찬도 놓고 수저와 젓가락도 놨다
그러다 조금크니 밥상을 들고 갔다 예전에 식구가 5~6 명보통이다 그래도 그 밥상을 들었다
반찬 만드는것만 안하고 거의 부엌일을 했다 연탄갈고 연탄구멍도 적당히 막고 열어놓고
그러던 내가 지금 밥상을 잘 못드는것이다 옛 밥상보다 작고 식구도 그런데....
밥상 한번 엎어지면 반찬이 와르르~~
쏟아져 바닥은 아주 엉망이다 다른것 같지않고 밥상 엎어지면 간장, 고추장, 김치, 국, 밥,등이 있을때는 아주 난감하다
엎어진날 하필 김에 싸먹으려고 양념간장을 만들어서 놨고 멸치를 좋아해 찍어먹으려고 초고추장을 만들어 놓은날 엎어졌다 빨간물이 여기저기 튀었다 한참을 걸레 빨아가며 닦았다
그러다 한달쯤 지나 또 엎었는데 이번에는 그전처럼 튀는것은 없었는데 김치와 국을 업질러서 한참을 닦으며 혼자 비맞은 중처럼 씨부렁 거렸다
가만 생각하니 무거워서 그런것이 아닌 중심을 못잡아서 그런것 같다 노인들이 길가다 넘어지는것도 자신의 중심을 못잡아서 넘어진다
아니!!
벌써 넘어지면 안되는데 ...넘어지려면 한참 뒤에 넘어져도 늦지 않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큰일이다
한쪽귀도 잘 안들린다 이비인후과 간다간다 해놓고 당장 많이 불편하지 않으니 자꾸 안가게 된다
자주 돌아다니니 지하철을 타는데 요즘은 길게 쇠로 된 옆줄을 짚고 올라간다
그전에는 젊은이들처럼 쭉쭉 그냥 올라갔는데 요즘은 옆을 짚으면서 타고 내린다
내가 혼자 아무리 젊다 외쳐도 몸이 나이를 말해준다 우리 건강한 친구들은 내가 이런소릴하면 "벌써??"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식탁은 있어도 앉지않고 커피나 화장지 예쁜소품들로 장식하고 밥상에다 차려 안방에 들고 들어가 티비를 보며 먹는다
다른집들도 보면 분명히 식탁있는데 그건 어쩌다 혼자 먹을때 사용하고 식구들 모이면 큰상에 차려 거실이나 방에서 티비보며 주로 먹는다
요샌 조심조심 들고 들어가는데 약간 흔들리는것을 감지한다 그렇다고 다리가 후들거리는것도 아니고 손이 떨리는것도 아닌데 ...
오는 세월을 막을 방법은 없다
인간이 절대 피할수 없는것이 '죽음과 세금'이라는데 한가지 더보태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없는것도 피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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