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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커가는 아이들

조카의 딸이 있다 중1인데 명랑하고  예쁘다 아기때 보고 이번에 다시 본것인데 그 아이들은 전부 나를 모른다 이모 할머니인셈

밥을 먹고 언니네 집으로 온가족(나포함 10명)이 모였다 요즘 아이들은 폰 들여다보느라고 서로 말도 안하고 티비도 안본다 조용해서 좋기는 하다만


가만 들여다보니 얼굴이 예쁜정도가 아니고 각도로 잰것처럼 이목구비가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미스코리아 감이다 계속 그상태로 성장하고 키도 커야 한다 부부가 크니 클 것이다

미스코리아 감이라고 하니  아버지가 딸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렇잖아도 맨날 "저거 아까워서 어떻게 시집보내지!" 하는데 애교도 많다


언니가 자기손주딸의 머리를 만지며 이쁘기도 하지 똑똑하기도 하고 어쩌구~~

자기반의 아이들 대여섯명씩 데리고 다니면서 노래와 율동을 가르치고 학교 무대에 나가 상도타고 하는 리더역할도 했다고 내 앞에서 자랑한다

그 말을 듣고  "진짜 리더네 와~" 했더니  말 끝나기 무섭게 "네, 저 리더입니다"하고 나를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한다


 중1짜리는 리더가 뭔지 아는것이다

'리더'란 단어에 금방 반응하는것을 보면 그것도 당당하게 얼굴을 쳐다보며 "저 리더예요"

얘나 어른이나 앞장서서 무엇을 하고 이끌어 나가고 하는 사람들이 잘 되어갈 때  기분좋고 계속 이끌어가고 싶다 난 앞장서서 무엇을 하고 계획을 짜고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어른들만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폰 들여다보느라고 조용하다

하기사 연인끼리 커피숍에서도 마주 앉았으면서 폰 들여다보며 눈동자 굴리느라 정신없다

무엇을 그리 보는지

세월히 무심히 흘러 어느듯 족카 자식들이 저렇게 컸으니 ...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자신도 세월 흘렀음을 안다 조카가 벌써 45이란다


내가 볼땐 30대로 뵈는데 언니부부가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해서 그렇다

곧 50이 다 되어간단다

 "그래!  어디가서 45살이라고 하지마 35살이라고 해!"

"우리 이모 뭐 사줄까"  나이를 줄여 보여지는것은 누구나 좋아한다 실지 요즘사람들은 잘먹어서 그런지  그닥 안늙어 뵌다


이미 어른이 한참 넘어선 조카들과 그 자식들을 보며 집에와서 한참 거울을 들여다봤다

"부디 아프지말고 모두들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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