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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여름이 왔다

이제 완전 여름이 왔다

무슨소리?  여름이 온지가 언젠데 할런지 모르지만 낮 온도가 30도가 넘으니 여름이 맞다

아니 30도가 아무리 넘어도 내가 덥지 않으면 여름이 덜 온 것이다

어느 때 여름을 느끼는가


그전에는 수박 나오고 참외 나오고 하면 '여름'! 했는데 지금은 하우스의 발달로 아무때나 나온다

초등시절에 동네 가게가 하나 있는데 삼각비닐에 색색가지의 음료를 팔면 여름인줄 알았다 그 예쁜 삼각비닐의 속의 음료는 한번도 먹어본적 없으나 아주 한여름에만 나왔고 쬐금 비쌌다


2년 전 만해도 더위 탔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몸이 심하게 아퍼 병원을 밥먹듯 들랑거려서 그런지 더위를 아직까지는 덜 탄다 버스나 지하철타면 젊은이들은 거의 반티에 짧은바지나 치마다 손 선풍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봤다 내 또래도 건강한 사람들은 얇은 부라우스를 입고 다닌다

지하에 있는 전례공간은 춥다 그래서 아직도 두터운 옷을 입고 나가는데 80대도 훨 넘은 할머니들이 얇은옷을 입고온다


옆에 같이 앉은 분에게 올드시니어를 가리키며" 나는 아직도 살짝 추운데 저분들은 춥지도 않나봐요?" 물었더니 빤히 쳐다보더니 어렸을적에 물속에 빠진적 있냐고 묻는다  없다

물속에 빠진적 있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땜에 추위를 잘 탄다고


지난 월요일 밤늦게 온적있다 밤 9시 좀 넘었다 난 역시도 춘추정장을 하고 있었는데 살짝 더웠다

사무실이나 건물들은 벌써부터 에어컨을 켜놔 긴소매의 옷을 입어야 한다

지하철 타고 오면서 낼 당장 여름옷을 싸~악 내놓고 춘추옷들 다 빨아야지 속으로 뇌까리며

담날 저녁늦게 여름옷을 죄다 꺼내놓고 다림질을 해놨다 겨우내 장농속에 있었던 옷들은 많이 구겨저있다

여름에는 자주 빨아 훌훌 널어 입으면 안다려도 된다


다림질을 하면서 '진짜 여름이 왔구나!'

이걸 어쩌면 좋은가  벌써부터 이렇게 더운줄 모르고 있다니 그렇다고 한여름에 더위를 안타는것은 아니다

나도 더위 몹씨 탄다 다만 좀 늦게 탈뿐이다

며칠전까지 전기요 깔고 잤는데 그것도 걷었다 여기서 본격적인 더위가 온다면 여름이불 덮다가 그것도 더우면 맨땅에 잔다 그러다 에어컨 켜놓으면 다시 얇은 이불깔고 덥어야 한다


나의 여름은 옷을 정리하면서 다림질을 하면서 시작된다

에구구~~~

흉보면 안됩니다 웃어도 안됩니다 어디에 털이 날지 모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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