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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각자의 삶은 다르고 사상도 다르다

아는 지인이 현충원에서 대통령묘 해설을 한적있다 나도 그쪽에서 그녀 보다 먼저 일해서 대략 사정 돌아가는것은 알고있다 현충원이 크다보니 두 단체가 뛰어들어 시니어들 일거리를 준것

동작구에 있는 '동작50+' 와 '대한노인회'에서 주관한다 왜 두군데서 같은일을 할까


50+는 나이를 제한한다 몇살까지만 하고 근무시간도 노인회보다 길다 대한노인회는 몇살부터~

하며 시간도 짧다 가져가는 페이도 물론 다르다 지금은 인원을 많이 줄였다고 

원인은 국가 지원금을 줄여서 그렇다고 한다 


우리가 할때는 대통령묘 하나하나에 해설사를 붙혔는데 지금은 해설사가 대통령묘를 쫘악 돌며 해설을 한다고 들었다 일거리가 많아진것 예전엔 자기가 맡은것에 것만 알으면 됐는데 지금은 죄다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발표하는것처럼 문서들고 할수도 없고


서론이 좀 길어져 죄송합니다

암튼 지인은 박정희 대통령묘를 돌때면 태극기부대와 자주 부딧쳤다고

열심히 해설을 해줬것만 한, 두명씩 오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패거리로 와서는 자기들 나름대로 묘에

'일동 묵념' 인사도 하고 깊은 절을 하는 사람도 있단다 


그런것은 상관없다 자기가 존경하는 분에게 인사하고 절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그런데 문제는 해설자에게 왜 인사을 하지 않느냐하며 시비를 건다고

해설자는 인사를  안해도 된다고 말하면 "굶어죽어가는 이 나라를 이만큼 먹고살게 만든 사람한테  당연히 인사를 해야지 왜 안하느냐?"며 따지고 든단다


이런 일이 한두번 있는것이 아닌 얼마나 극성을 벌이는지 저쪽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오는것을 보면 "오늘도 또 당하겠다" 라는 생각에 ~~


난 그녀를 잘안다 같이 강의를 하고 문화재 탐사를 갔고 여러번 식사를 하고 ...참관을 하고

그러다가 한번쯤 국가원수에 대한 해설을 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아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합격해서 됐다

이런일도 별것 아닌것 같지만 워낙 쉬는, 은퇴한 시니어들이 많아 서류합격, 면접합격까지 해야한다 


막무가내로 나오는 태극기부대와 싸울수는 없다 1:1도 아니고 무더기로 와서는 별별 논리도 안되는 말을 늘어놓고 명령까지 내리는데 질려서 정해진 몇개월 채우고 그만 뒀단다

00 대학교를 나온 그녀는 인물도 말도 인품도 고루갖췄다 남의 말을 잘 안하는편인데 그들에게 얼마나 질렸으면 ......나도 한때 그쪽에서 일했다고 말해줬더니 더 잘 통했다


내가 묘지해설을 안하기를 잘했지 한 성질하는 내가 태극기부대에게 매일같이 시달렸다면 과연 견딜 수 있었을까? 어떤 일이 있어도 관광객이나 고객하고 싸워서는 안된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난 다른부서에서 일했는데 매일매일이 즐거웠었다 시비를 제일 많이거는(사람들이 보통 그렇다고 말해줌) 자리에서 일했지만 요령껏 피해갔고 비위를 맞췄다  단 한번도 태극기 든 사람들하고 부딧치지 않는 운도 따랐다


또래 남자 고객이 그런말을 묻는 경우는 더러있었다  남자 몇명이 살짝 나의 맘을 떠보려고 질문을 하는데 솔직히 말해주면서 그들을 존경하는 태도와 말을 했다

"각자의 생각도 다르며 삶도 다르며 그건 또한 자유입니다 억지로 나의편이 되달라고 말하면 그건 못난 사람들이 그런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분(박근혜)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들 비위를 맞줬지! 스스로 생각해도 ~~

그런데 이상한것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력, 경력, 학력 등을 어떻게 알았는지

죄다 알고 있었고 한수 더 떠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까지 알고 있다는것

세상은 무섭다



우리 제발 사이좋게 살았으면 합니다 촛불도 태극기도 각자의 생각이 다르듯이 무엇을 들든 상관없죠

그러나 내 생각만 옳다며 강요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도 생각이 다르고 부모와 자식간도 다릅니다 그런데 타인에게 내 생각을' 너도 가지라고' 하는것은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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