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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면접본 이야기

6월  어느날  서울에 있는    00관광공사를 갔다

얼마전에 경력단절여성과 신중년 관광인력 양성과정 1차 참가자를 모집한다기에 서류를 냈다

서류합격하여 면접날짜를 잡아준다 언제 어디 몇시까지 참석하라고 해  시간맞춰 갔는데 갑자기 중간에서 배가 살살 아프더니 꾸룩꾸룩하며 아랫배가 이상해진다


지하철내려  얼른 화장실을 갔다 그쪽에서 빨리오라고 전화가 온다 시간은 5분정도 남은것 같은데 하필 10층이라  엘리베터를 타고 또 화장실을 한번 더 거치고 땀을 닦고 들어갔다

5명이 보는데 난 4번째 자리로 앉았다 들어 가기전에 늦게와서 담당분이신 젊은 여성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딱 시간 됬으니 빨리 순서번호 불러주며 들어가란다


순서대로 앉았다 심사보는분은 나이지긋한 남자분 한분 나머지 세분은 젊은분들인데 여자 둘, 남자 둘 총 4명이서 심사한다 지긋한분이 먼저 입을 뗀다

관광공사에서 여러분들을 필요로해서 이렇게 모시게 됬다며 참고될 만한 말을 살짝하고 첫째번부터 물어본다

가장먼저 물어보는것이  "어떤 생각으로 왔고 혹여 '미화'도 겯들였다는것을 아시는지요?" 참석자는 솔직히 말한다


한번도 '미화'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없었고 관광일은 처음이고 하며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

심사분이 맘에 들었는지 급료를 묻는다 얼만큼 받았으면 하느냐?  상대방 "많이 줄수록 좋지요" 틀린말 아니다  그 뒤로로 이것저것 물어보는것 보면 맘에 든것같은 기분이다 두번째분도 비슷하게 묻고 3번째분도 비슷하게 묻는데 여기서 절대 빠지지 않는말이 '미화'다 한국말로 청소이다

자기네는 미화라는 단어를 안쓴단다  그럼 무슨말을 하냐고 물었더니 가만있는다


물어보는분은 좋게 말하려한다 자기도 젊은날 정직원으로 들어갔지만 과장분이 하루에 2~3시간은 미화를 시켜  기분나뿐 사람들은 회사 나가도 된다하여 자기도 하루에 2~3시간씩 미화일을 했다며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노라고


내가 볼 때  주목적은 거의 미화인데 관광호텔이란 이름아래 미화를 우선으로 잡고 개중에는 괜찮은 사람들 많다 지금 시니어들중엔 젊은날 경력단절로 쉬다 나이먹고 갈곳은 없고 하니 일단 이런일로 시작하다 잘하면 다른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난 속으로 '그럼 그렇치...'

남아도는 시니어인력, 경력단절여성들 케리어는 좋고, 돈 조금줘도 되고, 일할 사람은 많고~~


급료도 빠지지않고 물어본다 대부분 국가에서 정한 기본료는 줘야한다는데 하루에 몇시간씩 하는지는 물어보지 않는다 원서낼 때 자기가 어디서 무얼하고 싶은지도 1지망, 2지망, 3지망까지 있었다


서류를 보자

00관광공사와 호텔리어 양성교육 전문업체 포트파크로는 수도권지역의 신중년 및 경력단절여성 50명을 모집하여 신중년 관광일자리 인재 양성과정을 실시한다

관광실무용어, 프론트 등 직무별 고객응대 요령 등 취업연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취업처 발굴 및 신직무 개발 확대를 위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협업을오 일자리 창출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교육은 00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진행되며 호텔 투어 및 직무 실습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다양한 관광 직무 경험을 제공하고 경력단절 여성들과 신중년들의 적극적인 사회진입을 도울 예정이다 이에 체계적인 커리쿨럼으로 교육생들을 지도하여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 대인관계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 능력, 관광산업의 직무와 전문적인 호텔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생략----


1 지망에 '안내'라고 적어냈다 후론트도 안내다 안내는 기본적으로 '회화'를 할줄 알아야 한다 즉 외국어를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내가 회화를 할줄 아느냐 못한다 그런데 왜 안내를 한다고 하느냐

그건 만약 가게되면 전문인에게 기본적인것을 배울것이며 아무리 내가 영어를 몰라도 조금만 교육받으면 한다 거기서도 하루 점심 줘가며 몇시간씩 5일을 교육한다


4번째 내차례가 드디어 됬다 일단 이름을 확인한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000씨는 매우 몸이 약하게 보여 우리와는 맞지 않을것 같다며 첫마디부터 그야말로 재수없는소리 한다 내가 꼭 붙으리라 하진 않지만  급료는 물론 다른소릴 안하려고해 제1지망 안내이야기를 꺼냈더니 "그럼 지금 당장 자기옆에 전문회화분하고 하실레요?" 한다  "회화는 못하고 기본적인것은 책보면 안다는 말이라 그렇게 했습니다

몇번 하다보면 할것같아 그렇게 적어냈습니다" 실지 그래도 00교육을 받은 내가 기본적인 말을 못할려구 외국인을 보자마자는 못하지만 그래도 몇번 연습하면 된다 할것 같다 


통역을 하는것도 아니고 안내 정도는 할것같아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지껏 해온일이 주로 말하는 직업이여서 그랬다고 덧붙였다 자기네는 말하는것이 별로 없고 몸쓸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몸이 튼튼해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알았다고 답하고 끊었다 


다섯분하고까지 다 끝내고 지들끼기 더 물어보고 싶은것 있으면 물어보라 한다 할 말이 없다고 하자 젊은남자 한분이 첫번분에게 묻는다 

호텔에는 영업도 있는데 어떠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영업은 약간 과장된것도 있다고 말한다


끼여들면 안되는줄 알지만 이미 떨어진것을 눈치챈 내가

"저 영업 자신있어요 그리고 영업의 50%는 구라입니다" 그랬더니 아무도 거기다가 말을 안한다 전문으로 질문했던 나이드신분도 가만있는다   말같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혹여 말 잘못했다간  한방 당할것 같아서인지

이력서에 강의했던것 박물관안내, 해설, 궁궐해설 이론, 00시 예술전문모니터링 했던것 이거 다 말과 글과 관계있다  


그 말과 동시에 면접은 끝났다 나오니 다른대기조가 있다 5명씩 들어가나본데 이틀간 한다 남자들도 있다 거의다가 젊어뵈고 건강하고 ..


그렇다!

모든일에 우선은 건강이다 다 할줄 아는데 건강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있으랴

그렇다고 대놓고 그런소리 하는사람은 처음봤다 어차피 면접에서도 다 뽑지 않는다 어느정도는 떨어진다


오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죽을 일만 남은것 같다 난 서류내면 거의 붙는다

면접에서 많이 떨어진다 우선 허약해뵈는게 내가봐도 큰 결점, 또 약해뵈면서 가정적인 분위기가 아닌 커리어우먼으로 보이는 분위기인데도 ....


하긴! 여기서는 커리어 우먼 보다는 가정적인 말 잘 듣는, 튼튼해서 청소 잘하고, 시키는대로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말과 글을 사용해야겠다 몸쓰는 일에 적합하지 않은것은 어쩔 수 없는일

그렇다고 당사자를 앞에놓고 노골적으로 말하는것도 좀 그렇다 그래서 나도 괜시리 딴사람에게 질문하는것을 가로채 묘한 말을 했다


허약한 내가 왜이리 오래 사는지 모르겠다 튼튼했던 동생들 결혼해서 잘사는 동생들은 그냥 어느날 갔다

비실비실 대는 나는 동생들보다 앞서야 되는데~~죄가 많아 오래사는지 ~~

  어쩌자고 오래살아 이런소릴 자주 듣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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