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20.05.14 12:34
엄마의 반찬 가게
엄마는 음식을 준비하시면 항상 크게 벌리십니다.
맛은 아주 훌륭하지만, 손이 너무 큰 엄마는 항상 너무 많은 양을
만드십니다.
정월 대보름날에는 아파트 주민들을 모두 불러서 오곡밥을 나눠드리기도 했고, 김장이라도 하는 날에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김장김치에 수육을 먹여야만 직성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을 만들 때마다 반찬을 싸 들고 동네의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는
엄마를 볼 때마다 짠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힘들게 왜 저러실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
엄마가 어느 날 가족들을 다 불러서 반찬가게를 꼭 해야겠다고 말씀하셨고
엄마의 성향을 잘 아는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결국
반찬가게를 차리셨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내고도 엄마의 손 큰 버릇은 여전했습니다.
원래 많이 퍼주면서도 다른 반찬까지
덤으로 포장해 주셨습니다.
아빠와 나는 장사해서 도대체 남는 게 뭐가 있냐고, 원가를 생각하라고 펄펄 뛰며
엄마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돈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그렇게 매일 즐겁게 반찬을
만드셨습니다.
반찬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명 있었습니다. 직장 때문에 근처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청년이었습니다.
"지난번 많이 싸주신 반찬 정말 잘 먹었습니다. 지난달 생활비가 빠듯해서 사실 곤란했는데
덕분에 감사했습니다."
청년의 한 마디에 엄마는 또 사지도 않은 반찬까지 챙겨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몸이 안 좋으셔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지 않지만, 엄마의 행복했던 그 모습을 저는 평생 간직할지
모릅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것 1을 나누면서 10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특별한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나눔의 행복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나누고 스스로 더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 윈스턴 처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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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례시장을 자주간다 가서도 실지 사는곳은 주로 큰마트에서 사고 시장은 눈구경도 하지만 살때가 더러 있는데 바로 반찬가게다 반찬을 거의 안 사먹고 해먹는편인데 고추절인것이나,깻잎절임, 무말랑이, 오이지 같은것은 사먹기도 한다 이런것은 시장주인들이 직접 만들어서 판다
그리고 사지도 않으면서 예쁘게 포장해서 하나가득 널어놓고 파는곳을 한참을 쳐다보기도 하는데 그것은 사기보다 어쩜 저렇게 잘 만들었을까 하는 탄복과 함께 나도 저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반찬을 만들줄 알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한다
사람은 타고나는 손재주고 있고 열심히 연습해서 쌓은 실력도 있다 유리집안은 가만보면 반찬을 아주 잘 만드는 솜씨는 없고 그렇다고 못만들지도 않는 중간정도 된다 동생도 언니도 보면 그저 먹을만하게 만든다
며느리가 있는 언니는 사돈댁이 아주 음식솜씨가 굉장하다고 소문났고 실지 몇번가서 먹었는데 정말로 맛있었다고, 그래서 가끔 김장김치 같은것 하고 명절음식 만들고 하면서 며느리에게 "난 너희엄마만큼 음식솜씨가 없으니 억지로 가져가서 버리지말고 맛 없으면 안가져가도 된다고"했단다
이소리는 며느리들이 명절음식 만들고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싸주는 시모들 때문에 들고오다가 고속도로에 버리고 온다는 말이 한동안 나돌았다 나도 그소리를 언니에게 해줬더니 그럲찮아도 난 솔직하게 말한다며 "절대 억지로 가져가지 말란다고" 말한다
그래도 언니는 나보다는 낫다 난 음식 잘하느사람보면 참 부럽다 음식 잘하는 사람이 예쁘게도 담아낸다 음식은 잘 만들기도 하겠지만 잘 담는 솜씨도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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