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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4년째 승합차에서 살고 있는 남자' 르포를 보고

오늘 MBN에서  제목이' 특종세상 현장르포'라고 해서 봤는데 한가지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실지 현장에서 벌어지는 별난 것을 주로 다루는데 오랫만에 봤다

젊은날에 우체국에서 일했던분이 은퇴하고 집에서 노니 우울감이오고 무력감은 더해지고 "이게 뭔가?" 해서 봉고같이 보이는 차에 가득 짐을 싣고  시냇가 근처에 혼자서 4년째 살고 있는것을 보여준다

 

사는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는데 가족도 있고 연금도 있고 

나이차면 누구나 은퇴한다  하던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자니 하루이틀 몇달은 금방가지만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이 집에 박혀 있자니 아무래도 안될것같아 자기만의 살을 즐기려고 집을 나와 자기방식대로 삶을 즐긴다고 말한다

 

우린 흔히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하지만 즐기는 자에겐 고생이 아닌 즐거움이다

열무한단을 사서 즉석에서 열무김치도 담고 나름대로 찌개도 끓이고 고기도 넣고 고사리도 넣고 싱겁게해서 먹어보라는데 취재진은 싱겁다고 밍밍하다고, 자기부인도 자기가 만든음식 맛없다고 한단다

 

물을 패트병에 담아 차 지붕위에 올려놓고 데워서 씼고 카누를 타고 강건너 마트가서 먹거리도 사오고

봉고차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있는데 잠 자는곳은 짐 넣는곳에서 적당히 눕는다 숨도 쉬기 힘들텐데 차 등키고 핸폰도 보고 운동도 한다 몸을 보니 상당히 탄탄하다

 

어느날은 카누를 타고 마트를 가지않고 탁 트이면서 잡풀도 있고 구름 시냇가를 보며 감상한다 "아름다운 자연이여!"

 

겨울은 추어서 집에 들어간단다  부인은 여전히 일 다니고 자긴 연금도 나오는데 집에 도무지 있지를 못할것같아 나름대로 생각한것이 차에 짐을 싣고 물좋고 괜찮은곳에 있으면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나름대로의 삶을 부여주는데 당사자 마인드가 상당히 긍정적이다 누가 시켜서 하면 아마도 못할것, 자기가 좋아서 한다고

 

나이들면 여자고 남자고 잡일은 하기싫다 특히 여자들도 부엌일은 하기 싫은데 이분은 김치도 담그고 여러가지 반찬도 있다 반찬은 열무김치 담는것하고 찌개 끓이는것하고만 보여주는데 식탁을 보니 반찬이 사찬인가 오찬이든가

빨래도 강물을 퍼다 물을 걸러서 빤다 재주도 많다

 

논다는것은 좋은것 같지만 어쩌면 지겨운 일인지도

남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중의 하나가 퇴직하고 할것이 없는것, 수명은 길어지고

돈이 아주 많다면 크르즈여행이나 유럽여행, 오지여행가도 되지만 그건 소수이고 요즘은 코로나로 이것도 막힌것 같다

 

여자들은 집에 있어도 할 일이 많다 남자들은 그것을 모른다

 

며칠전 나보다 몇살 위인 남자분이 나더러 "집에가서 도대체 뭐하냐고?"  아마도 뭐하고 사는지 뭘하는지 괸시리 궁금해서 물어본것 같은데 적당히 구라쳐서 말해줬다

 

"여자는 남자같지 않고 집안 할일이 많아요" 했더니 "뭔 할일?" 하고 되묻는다

 

이 노인네 가만보니 완전 꼰대이다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꼰대'라고 함부로 말하는가?

그분이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느자리서 겨우 서너번봤나 할정도다 그런데 사는것을 자꾸 물어본다 어디살고 자식은 몇명이나 되고 아저씨는 뭐하고 속으로 "니가 그거 알아서 뭐 하려고"했지만 겉으론 적당히 둘러댔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물어보는것이 얼마나 실례가 되는지 모르는 것으로 봐서 분명 꼰대다

 

오늘 저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은퇴한 남자들이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서 살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이겨나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할일은 찾으면 된다 여기서 일이란 임금을 받는것이 아닌 취미도 되고 ,,,,방구석에 쳐박혀 있지말고 아님 아내따라 다니지말고 사진에 보이는 분처럼 나만의 삶을 즐기면 된다

괜시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 갖지 말고 물어보지도 말고 ^^

 

             이미 방송되었고 알려진 것이라 저도 올렸습니다 암튼  탁월한 선택을 하셨내요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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