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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다규 아내의 정원

 

https://youtu.be/RDBjqPpc32w?t=21 

살짝 정원을 들여다봤다 앞에 호수인지 강인지 출렁거릴 정도로 흐른다

정원에서 강물을 바라보기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닌데 

80도 넘은 할머니는 참 곱게도 늙었다

 

아내와 남편의 취향은 다른것 같은데 나이가 들다보니 서로 맞추고 한쪽으론 '다름'을 인정하며 산다

아내는 뭔가를 보기 좋아하고 남편은 먹는것을 좋아해 아내는 꽃을 가꾸고 남편은 옥수수도 심고하는 일용할 양식 만드는것을 좋아한다

 

이곳으로 온지 20년이 넘었다는데 먹는 식탁과 그외것을 보니 음식도 식탁도 아주 정갈하게 꾸며놨다

하이디에 나오는 숲속의 오두막집처럼 잘 다듬어진 곳에 정갈한 자기들이 수고한 음식을 세련되게 갖추고 먹는다

 

저녁이면 할머니는 글을 쓴다 다름아닌 하루의 일과와 꽃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다 

그녀는 이북이 고향인데 피난 때 남한으로와서 살았는데 서울 연희동 살때도 마당이 딸린 집이 있었다

 

간염에 걸려 요양차 내려와서 살다보니 원없이 꽃을 가꾸게 됬다 

그녀는 알게 모르게 들꽃들을 보며 맘속에 들꽃들을 사랑했었을 것이다 그 꽃들이 잊지않고 찾아준셈

 

겨울에 꽂망울인지 뭔지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송이 보는것도 하나의 멋이리라

 

신도시 아파트 살 때 필자는 고층에 살았는데 겨울아침 창을 열면 많은 나무들 위에 소복히 내려앉은 눈들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진짜다 아침일찍이니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고 자연이 빚어낸 작품은 인간이 못따라간다 

나도 아직도 그런 장면을 못잊어 하는 바람인지 다시 아파트로 왔지만 저층이다 

저층은 저층대로 또 살아가게 될것

 

정원의 들꽃도 부지런하고 건강해야 가꾼다 나도 정원을 가꾸게 된다면 아토피도 낫고 신경증도 낮고 그외 다른것도 치유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렇게 다큐를 보는것만도 잠시라도 휴식이 되는것에 감사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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