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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래 사는게 죄

목요일은 너무 기운이 없어 일어나지도 못했다 원래부터 아침일찍 일어나기 힘든데 요새 계속 이약 저약 먹으니 더하고

그러면서도 근심걱정 때문인지 잠이 얼른 안온다 

아나 무슨 사형선고를 받아 논것도 아닌데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초초해진다

 

지금은 울나라 사형선고 안내리지만 문서상은 여전히 사형선고제 있지만 실제 집행은 안한다

그전엔 한창 사형선고 내릴 때 그들은 감방에서 그야말로 초초한 날을 지내며 그러다가 어느날 간수가 조용히 부르면 그날이 제삿날이 되는것을 죄수들도 죄다 안다고 하는말을 들었다

끌려가면서 안가려고 발버등을 치고 질질끌려 가는 모습을 만화로도 봤다

 

그런데  나는 그것도 아니면서 왜 그럴까?

 

즉 입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병이란 그렇다 

몇년전 등뼈가 아프고 요동치고 어깨가 흔들리고 큰병원가서 모습을 보여주니 자기들도 모르니 mri를 찍어봐야 안다며 예약하고 찍었다 생전처음인데 등전체 하니 상당한 값이었다 거의 백에 가까워다 

의사가 보더니 mri에도 안나오는것보니 이번에는 뇌mri 하자며 뇌는 보험이 되니 한 40만원 안팍이 될거라고한다

 

만약 뇌를 찍어서도 안나오면 어떡할것이냐고 물으니 그땐 입원해서 처음부터 다시 이것저것 봐야 한단다

딱 거절하고 나왔다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mri cd 가져가고 현재모습 보여주고 하는데 의사양반 별거 아닌것처럼 말한다

이유는 단하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며 약 조금 줄테니 먹고 맘풀고 원만하면 병원 오지 말라고

 

그런데 그분도 대학교수이면서 그계통에서 알아주는 분이다 콧대 높기가 말도 못하다

어쨌튼 약을 먹으며 몇년이 세월이 흘렀지만 한가지 좋은점은 그약을 먹으면 잠이 잘 온다는것

간호사 친구에게 말하니 원래 그약은 신경을 안정시켜서 잠이 잘 온단다 

 

그 뒤로 싸가지없는 의사는 안보고 임상강사들 만나 약만 가져왔다 그럭저럭 몸도 좋아졌고

좀 밉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정확한 진단을 내려서 그나마도 용서(?)가 된다

 

본론을 말하려고 서론이 길어졌다

즉 병원은 한번 들어가면 줄줄이 사탕으로 이것저것 고쳐야 한다고

'이걸해야 그게 고쳐지고, 저걸해야 이게 나을것이고~~~~' 

내가 젊은이도 아니니 한군데만 고칠것이 아니다 무슨 외상도 아니고 몸속이니 더하다

 

그게 싫은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어떡하든지 고치는게 목적이고 우선이다

 

7월 초순 입원날짜 잡히자 바로 오늘내일 미뤘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했다

등록할 때 담당자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솔직히 말해줬다 그랬더니 그런병 갖고는 '연명의료중단'이 안된단다

하며 무슨병 무슨병 설명을 하며 그런병만 해당된다고,,,,, 나도 알고 있지만 아무소리 안했다

 

이제 사람들은 노래는살고 얼른 죽지는 않고 병원은 어떡하든 살려놓고 

얼마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셨다 그분이 재벌이니가 그나마도 몇년버텼지 일만인이라면 벌써 갔을것

 

참~~ 이생각 저생각에 잠도 안온다 

오래 사는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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