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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다니면서 나름대로

나이 들수록 뭐가 필요한가?

며칠전에 다시 목주사를 맞았다 오랫만에 담당의사를 만났다 그안에 몇번 갔지만 교대로 자주 빠진다

대학병원의 주교수는 강의가 있어 빠지지만 (요샌 코로나로 강의가 있으려나) 일반동네 의원은 안그러건만 뻑하면 빠진다

 

사람 많지 않다 의료비와 약값 생활비 등 모든것이 오르니 병,의원도 덩달아 오르고 내가 지금은 바뻐서 한의를 못가지만  몇달을 다니다보니 무슨 알림이 있으면 여전히 문자온다 며칠전에도 여지껏 약을 싸게 받아서 이번엔 할 수 없이 한의원 약값을 얼마씩 올렸다고 약이름 대면서 올린가격도 보내온다 

 

한의약은 부척 비싸다 공진단 30알에 기본이 450,000인데 그게 싸다고~~동그란 알모양인데 알이 무척작다

내가 볼땐 비싼땅에 자리잡고 앉아서 고객은 줄어들고 하니 글쎄???

 

여튼 정형외과에 앉아서 부르기만을 기다렸다 13~14시까지 점심시간이니 아직 그시간이 안되 그냥 앉아있었는데

훨~ 나이드신 어르신이 말을 부치신다 젤 먼저 하는말은 "어디가 어퍼서 왔어요?" 하는것

대답못해 줄 말도 아니어서 어디어디가 아퍼서 왔다고 하니 목디스크냐고 묻는다 

 

내가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면 보통들 목디스크냐고 묻는다 목디스크는 아니고 그냥 목이 아프고 통증이 심해 왔다고 해준다 이게 다 컴푸터를 너무 오래 만진대다 눈이 안보여 바짝 들여다 보느라고 생긴병

어쩌겠냐 글씨도 확대해 볼것이 따로있지

어떤글은 확대 안되는 것도 있다 중요서류일수록 더하고 대용량 '파일'일수록 더하고

 

이분 한번 말을 트니 줄줄줄 자기 이야기를 널어논다 어디 아프냐고 묻더니 그담은 역시 빠지지않고 몇살이냐고 하고

한국인들은 왜그리 나이를 물을까??

난 상대방 나이 하나도 알고 싶지 않은데~~나이뿐만 아니라 그닥 묻고 싶은것도 없는데.....

사람도 없고해서 그냥 몇살이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자신도 몇살이라고 한다 이분 80대 중반 약간 못되었다

 

중년때 아저씨와 둘이 어디 가다가 비가 무척 내리는날 어디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그때 크게 다친것이 지금까지도 안좋다고 한다 매일 오는것은 아니고 이제 나이도있고하니 여기저기 쑤시고 그때 휴우증도 있고

'차사고'라면 그때 사고차랑 무슨 협의라든가 손해배상이라든가 안받았냐고 하니 그시절엔 고속도로가 허술해서 지금처럼 cctv도 없어서 뺑소니를 당했단다 

 

경찰에 신고했나고 물으니 신고해서 차량이와 병원엘 갈 수 있어 지금 살아있는 것이란다

"뺑소니 차는 못잡으셨어요?" 물으니  아무 증거가 없어 결국은 못잡았단다 길게 말하면 좀 그럴것 같고 가만 있느니

지금 자기는 살아있지만 아저씨는 수년전에 돌아가셔서 지금 살아있다면 90살은 됬을거라며

 

"잘 죽었지! 살아있음 뭐해!" 하는것이 아닌가

 

"무슨 소리예요?" 하니 자기도 늙어지니 수발들기 힘들고 자신 몸하나도 간수하기 힘들고 또 영감이 담배피고  몸에서 노인냄세가 나서 못살겠더란다 

이상하게 남자는 부인과 같이 늙는데 그렇게 노인냄세가 나서 그동안도 살기 힘들었다고 한다

 

늙고 자기몸하나 관리하기도 힘들고하면 남편이고 아내고 자식이고 눈에 안뵌다 

자식이야 내 몸으로 낳으니까 덜한데 남편(아내)은 또 다르단다 

아저씨야 80넘어 살다 가셨으니 평균수명은 어느정도 살다 간것

 

이분 이야기를 들으면서 며칠전에 펌글에 '남자는 쓸모가 없다'란 글을 올린적 있다

늙어갈수록 세상이 여자들을 더 찾고 공공기관에서도 남자는 위험하다고 안쓰고 죄다 여자들 쓰고 글의 저자는 남자인데 나도 잘 아는 사람이다 젊은날 외국가서 무척 돈을 많이벌어 지금은 사정있어 혼자사는데 '룰룰랄라~~'하며 산다

무역학과를 나와서 그계통서 일하다 다시 대학원을 나왔다 

 

나이들어 뭐 할것이 없나 생각해 은퇴하고 50대 중반에 '댄스'를 배웠다 일반적인 춤은 아니고 뭐라고 해야되나 

'스포츠댄스'라고 하던가 그걸 배우기위해 자격증을 따기위해 외국까지가서  실무와 이론을 익혔다

한국에서도 그런대회를 열어 몇번 입상하기도 하고 특히 그는 이론에 밝아 몇권의 책을 내기도 

 

키는 춤추는 남자치고 작은편인데 ~~

스포츠 댄스인지 뭔지는 대게 남녀가 같이춘다 티비에서 그런대회를 열면 몇번 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남자가 여자버디  머리 하나는 더있어야 어울린다 여자는 작아도 하이힐을 신으면 된다 당시는 그래도 됬었는지

키는 크지 않지만 작지도 않은 알맞는 키인데 춤을 가르칠 정도면 자신이 어느정도 실무을 알것

 

술을 잘 마시는데 맛집도 소개한다 이상하게 배가 안나온편, 자신이 지금이야 쉬지만 그래도 혹여해서 '몸관리'를 한다고

워낙 글을 잘써서 여기저기 글을 내고 신문에 실리고 '남자는 아무 쓸모 없다'란 글은 울산신문에 올렸단다

이분 참 재주도 많다 

 

늙어서 혼자 사는 사람일수록 아는것이 많아야되고, 할 줄 아는것도 많고, 취미도 적당히 있어야 고독하지 않다

그분이 그런분이다 돈도 많아 혼자서는 쓰고도 남는다 노골적으로 그런말을 히지 않지만 한때 우리팀이어서 안다

 

윗분과 대조하면서 하긴 윗분하고 춤 가르치는 분하고 나이차는 한참난다 그분은 아직도 병원나이로 60대일것 고생을 안해서 실물이 안늙었다 

 

왜 갑자기 어르신하고 그분을 비교했을까?

어르신이 말 상대가 없어 말을 붙힌다 나는 들어주는편, 듣다보면 상대를 조금이나마 알게된다

어르신이 말은 겉으로 안해도 몹씨 고독한것 같다 헌데 자식이야기를 하나도 안한다 궁금했지만 나역시 물어보는것이 실례될가봐 묻지 않았다

 

겉으로는 몸이 멀쩡해 뵈지만 만사가 귀찮아보이고 영감이 지금쯤 살아있다면 끔직하다고까지

살을 맛대고 오랫동안 살았던 부부도 저런말을 한다 

그러니 요즘 중년들, 젊은 사람들, 혼인해서 비위 거슬리면 이혼한다 

 

늙을수록 남자는 여자의 손길이 필요하고 늙을수록 여자는 남자가 귀찮아 지는 짐덩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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