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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메이커 운동화 자랑

목동 영화관에 갔다 유풀렉스와 백화점을 둘러봤다 몇번을 갔었어도 영화관은 지하 2층이고 유풀렉스 끼고 윗층은 백화점이지만 항상 그냥오다가 그날 마침 시간이 있어 여기저기 둘러봤다

물가올라 소비가 줄어서 인지 고객은 생각보다 너무없다 

 

7층인지 8층인지 백화점 윗층은 문화관과 더불어서 전시도 하고 정원도 꾸며놓고 젊은 여자들이 모여 주로 커피를 마시며 한담한다 그전엔 이런일이 흔하고 많았었는데 요샌 물가올라 그런지 사람보기 힘들다

 

다시 지하로 내려와서 쉬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앉아있다 그옆에 앉았는데 어떤 아주머니 지나가더니 할머니더러 대뜸 "아유 고급스런 운동화를 신으셨네요?" 한다 할머니 듣더니 원래는 20만원인데 세일할 때 사서 15만원에 샀다고

들여다보니 좀 괜찮아보이기는 한다만 15만원~20만원 주고 사기는 좀 아깝다 

그건 순전히 못가진 사람이 하는소리다 있는 사람들은 운동화 백만원씩 주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내 아는 지인들도 그전에 아주 작은 빽을 이백만원에 샀다고 한다 크지도 않다 옆구리에 끼고 들고다니는 것

옷 기백만원은 기본이고 블라우스 한장에 백만원이 넘고 ...누구는 상상도 못한다

난 동네서 싸게파는곳서 만원에 하얀운동화를 사서 신고 다닌다

 

그 아주머니 할머니를 부러워하는지 운동화 칭찬을 한참을 하고 할머니도 자랑스러워한다 

아주머니는 지나가고 묻지도 않았는데 나더러 이거 상표 '야크'라고 말하면서 '야크'를 아냐고 묻는다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불랙야크'안다고 말하니 그제서 이게 그 상표라며 자랑스럽게 또 말한다

그러면서 여기 왜왔나고 물어 영화보러 왔다고 말하니 자기도 그전에는 영화 꽤봤는데 요즘 영화는 볼것이 없다고  

 

하긴 코로나 터지면서 볼만한 영화 별로없다 외국영화 별 볼일 없는것 들여오고 주로 일본영화 에니메이션이 많이 들어와 있다 

그 할머니 말한 요즘 볼만한 영화 없다는 말은 맞는것 그러면서 감정깊은 영화가 없다고 한다 무조건 폭력영화만

"저 감정있는 영화를 보려면 일본 영화중에 그런 잔잔한 영화들 좀 있어요"하니 싫다며 일어선다

 

그날 나는 '범죄도시2'를 봣는데 상영관 몇개 빼고 다 그영화만 상영한다 영화도 별로다 하도 볼것이 없어서 본것뿐

제작자들, 감독,주연배우가 들으면 화낼지 모르지만 지금 마악 거리두기 풀어지고 하니 조금이라도 관객있다

여전히 볼만한 영화는 아예 만들지도 않는지 한국영화는 어쩌다 한,두편 나오고 그것도 그냥 그런것

그중에 신나게 물건 부수고 사람 뚜드려패고 하는 범죄도시2가 때맞춰 잘 나왔다 

 

할머니는 목동에 사는것 같은데 돈좀 있는것같다 운동화 자랑을 하고 또 근처사니 쑈핑도 나오고

늙어서라도 대접받으려면 저렇게 좋은옷과 운동화를 신어야 하나보다 주의사람 칭찬에 할머니 되게 기분 좋아한다

나는 운동화봐도 뭐가뭔지 모른다 그저 로고나 봐야 알지 척봐선 모른다 

그러니 아무거나 걸치고 다니고 만원짜리 운동화 신고 강남 한복판과 목동백화점도 간다

 

모르는것이 때론 편하다 

그 할머니 그날 되게 기분좋아 가는것을 보며 늙어도 뭐가 있어야 대접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구찌 에이스 꿀벌지수 스니커즈인데 클리닝하기전
같은 꾸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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