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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복권판매소

 

<복권판매소> 헤이그, 1882년, 수채화, 38cm x 57cm, 반 고흐미술관

 

가난과 질병과 광기에 시달리면서 그는 그림을 그려냈다 

고흐에게 '테오'라는 동생이 없었다면 어쨌을까? 

두 형제는 그토록 다정했지만 결말도 ... 현재 같은 공동묘지에 묻혀있다

 

동생 테오는 형인 고흐를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형이 할 수 있는것은 가장 좋아하는 그림 그리는것을 어려운 형편에도 물감 사주고, 그림도구를 사주고, 생활비도 조금 주고

 

괴팍한 성격의 고흐는 1881년 하필 성탄절에 가족과 싸우고 헤이그로 이사한다

고흐에 대한 미술책들을 읽어보면 참 재미나다

필자도 그에 관한 여러책들을 읽고 나름대로 시리즈로 놓았다

 

그의 특징은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재들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스케치한 뒤  그린다

가난한 사람들 우리가 볼땐 별거 아닌것 같은것도 그에게는 그림의 소재가 됬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글 중에서 

복권가게를 기억하겠니?

비 오는 날 아침  가게 앞을 지나다가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살고 기다리고 있는것 보았다 

대부분 왜소한 노파들였는데 하는 일과 생활수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치며 간신히 버텨왔다는게 확연히 보이는 사람들였다~~~

 

무리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 표정이 인상적여서 그들을 스케치하기 사작했다 그러는 동안 복권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난한 사람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 그렇치 않겠니

 

복권에 대한 환상을 갖는것이 우리 눈에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 음식을 사는데 썼어야 할 돈,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렴

 

1882년 10월 1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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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많이 가진자와  가진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다르다

고흐는 유난히 그런것을 잘본다 

자기 삶에 따라서, 가치관과 관념에 따라서 보는눈도 다르다  

 

요새같이 살기 어려운 때에 누구도 복권 한장 사고 싶은데 우리동네는 복권 파는곳이 없다 

한편 요행을 바란다는것도 꺼림칙하고 하지만 복권은 개인이 하는것이 아닌...

 

 살기 힘들어지니 별 생각을 다 해본다

 

1등이 되면 본사가서 가져온다는데 그들이 항상 질문하는 것중의 하나가 "혹여 무슨 꿈을 꾸셨는지요?"라고

 

조상꿈, 불꿈, 돼지꿈, 피투성이 된 자기모습, 똥꿈,대통령 만나는 꿈....여러가지 있단다

뉴스에 대통령은 자주 나온다  대통령들 꿈에 가끔 본다마는 그렇다고  복권을 사지는 않았다

젊은날은 몇번 사본적 있다 회사사람들 하고 같이사고 맞으면 똑같이 나눠같기로 하고

친구들 하고도 몇번 샀지만 항상 '꽝'

 

고흐의 글 중에도 대부분 왜소한 노파들 였다고 나온다 

지금  내가 사면 딱 그 모양일것

 

20억 정도 맞는다면 글쎄????

 

여기 들어오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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