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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

당신의 재능 따뜻한하루 20.10.30 09:18 당신의 재능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초라하고 남루한 옷을 입은 젊은이가 조나라의 사상가인 공손룡을 찾아가 제자가 되기를 청했습니다. 공손룡은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는가?" 그러자 젊은이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목청이 좋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큰소리로 외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제자들이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공손룡은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중 이 사람보다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공손룡은 그 젊은이의 재능을 인정하고,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얼마 뒤, 공손룡은 사절단을 이끌고 연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공손룡 일행이 큰 강.. 더보기
만인을 위한 '발견' : 따뜻한하루 20.10.21 11:19 만인을 위한 '발견' 퀴리 부인은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오랜 세월 방사능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며 방사능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퀴리 부인은 다른 과학자가 발견한 우라늄보다 더 강력한 빛을 방출하는 원소를 발견했고, '라듐'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순수한 라듐을 분리하는 일은 엄청나게 고된 일이었으며 피치블렌드란 광물 몇 톤을 화학적으로 정제해야 했습니다. 부부는 비가 새는 헛간을 실험실 삼아 밤낮없이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1902년 4월 20일, 순수한 라듐 0.1g을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듬해인 1903년, 퀴리 부부는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퀴리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가장 원하는.. 더보기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따뜻한하루 20.10.07 07:55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병동 2층에서 나지막이 노래가 들려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그러면 중증환자부터 치매 노인까지 모두 자신만의 그리운 누군가, 가고 싶은 그곳을 떠올리며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다른 의사들과 회진부터 남다른 최고령 한원주 원장님. 그리고 원장님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환자들... 이 평화롭고 정겨운 일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그너스 재활 요양병원의 행복한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한원주 원장님은 젊은 시절, 의과대학교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를 딴 뒤 미국으로 건너가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쳐서 10년 동안 근무한 뒤 귀국했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귀국 후 개원.. 더보기
이웃을 아십니까? [묵상시와 그림] 이웃을 아십니까? 가톨릭평화신문 2020.09.27 발행 [1582호] 이웃이 가난한 것은 그 사람이 가난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외로운 것은 그 사람이 외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불행하고 슬픈 것은 그 사람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아, 세상이란 우리 모두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공동체 사랑이란 큰 집입니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시인 더보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소설가 김훈 망팔(望八 : 70을 넘김)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냉각 완료'되면 흰 뼛가루가 줄줄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나.. 더보기
밀레와 루소 알 밀레와 루소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으로 유명한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는 무명 시절 가난했습니다. 그림은 인정받지 못했고, 작품이 팔리지 않아 늘 가난에 허덕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한 친구인 테오도르 루소가 찾아왔습니다. 루소는 막 화단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밀레에게 기쁜 얼굴로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그때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밀레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지만, 루소는 돈을 꺼내며 말했습니다. "내가 화랑에 자네의 그림을 소개했더니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구매인은 급한 일 때문에 못 오고, 내가 대신 왔네. 그림을 내게 주게." 루소가 내민 300프랑은 그때 당시엔 상당히 큰돈이었습니다. 입에 풀칠할 것이 없어 막막하던 밀레.. 더보기
아이스크림 콘 따뜻한하루 20.09.03 08:03 아이스크림 콘 1904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과학 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각자의 발명품을 들고 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런데 그 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얇은 과자로 아이스크림을 싸 먹는 아이스크림 콘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스크림을 접시에 담아주었는데 찌는 듯한 더위가 한창이던 박람회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잘 팔렸는지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접시가 그만 동이 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고 손님들은 계속 아이스크림을 찾았습니다. 전전긍긍하던 아이스크림 상인의 눈에, 옆 매장에서 페르시아 와플이라는 얇은 과자를 팔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상인은 급한 마음에 .. 더보기
우리 고3, 우리 경찰관들 어떡해 [안은영의 뼈 때리는 언니] 우리 고3, 우리 경찰관들 어떡해 (서울=뉴스1) 안은영 작가 | 2020.08.20 17:09:08 송고 지난 광복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가 열릴 당시 질서유지를 담당했던 경찰 대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코로나와 폭염의 이중고에 다들 안녕? 언니야. 웬만해선 건드리면 안 되는 두 가지가 가족과 벌집이야. 건드리는 순간 ‘이성상실 + 쑥대머리’가 기본 값이거든. 종교계는 한 수 위지. 가족 이상의 보금자리였다가 가차없이 칼춤을 추걸랑. 그래서 세상이 시끄러울 땐 신을 찾는 일도 조심스러워..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은 빈손입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중에서 - -------+++ 지인이 작년에 보내준 글인데 안읽고 있다가 이제야 읽는다 한참을 안읽고 있으면 저멀리 다른곳에 깊숙히 저장되어 있다가 어느날 뒤져보니 있었다 빈손이 왜 가장크고 따뜻할까? 아무것도 쥐지 않았으니 가장 크고, 아무것도 잡은것이 없으니 혈이 제일 잘 돌것이고 손에 쥔것이 많으면 하늘에서 내려주는 복을 받을수가 없단다 그래서 우린 가끔 손에서 많은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손을 보면 그사람을 어느정도 알수 있단다 일을 제대로 했는지 안했는지 나도 손이 거칠고 투박해서 얼굴보고는 그다지 일한 사람같지 않은데 손을 보고는 "일 많이했군요" 가끔 듣는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모든 심부름과 설거지 잔일들은 거의 내차지인데다 크.. 더보기
위기는 기회다 따뜻한하루 19.11.15 05:42 위기는 기회다 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명과 찬사를 받는 주연배우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배우가 대사를 틀리지 않도록 조용히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도 있습니다. 한창 공연이 달아오른 무대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이 실수를 하여 무대의 배우가 전혀 엉뚱한 대사를 말하고 만 것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당황했고 이상함을 느낀 관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공연이 실패로 끝날 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경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마무리로 더 이상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이런 실수를 해! 실수했으니 급여.. 더보기
당신의 우울은 특별합니다 따뜻한하루 20.08.21 08:25 당신의 우울은 특별합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나는 10대 시절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던 정신과 의사입니다. 나는 우울증을 버텨냈고, 무사히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나는 외과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실습 중 정신과 병동 환자를 진료했을 때의 특별한 경험은 나를 정신과 의사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불안 환자, 우울증 환자, 편집증 환자... 나는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환자들의 이야기는 공감이 잘 되었습니다. 그건 외부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내면에서의 공감이었습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우울증이 정신과 의사가 되어서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힘든 마음을 밖으로 꺼내놓지 못하.. 더보기
"울 아버지 저승 가실때"(펌글) "울 아버지 저승 가실때" 부모의 마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 위하는 마음은 한 마음인데 울 아버지가 저승에 가시면서 잊고 가신 물건이 있다 생전에 저승에 갈때 챙겨갈 여비와 짐을 준비 하셨으리라 예금통장 두개 금붙이 두개 오리털 잠바 새것 두벌 메이커 구두 두컬레 울 아버지 저승갈때 가지고 가시려던 짐을 왜 잊고 가셨을까 생전에 그리도 억척스럽게 아끼시고 모우시더니 만원짜리 식당 밥 보다 오천원짜리 국밥이 더 좋다고 하시고 먼길도 차 안타시고 운동삼아 걷고 또 걸으시고 새옷 사드리고 왜 안입으시냐고 물어 보면 입던옷 낡으면 입지 새구두 챙겨 선물 하면 신발장에 두시며 다음에 신지 울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 갈때 가져 가시려고 아끼고 챙기셨나 울아버지 살아 생전 저승길 험한길 갈때 힘들다고 준비를 하셨나.. 더보기
욕심으로 가려진 사람의 마음 따뜻한하루 20.08.12 08:11 욕심으로 가려진 사람의 마음 옛날 어느 나라의 귀족이 자신의 하인에게 많은 돈을 주며 시장에서 맛이 좋고 값비싼 물고기를 사 오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욕심 많은 하인은 귀족의 돈을 상당 부분 빼돌리고, 맛없는 싸구려 물고기를 몰래 사다가 들키고 말았습니다. 귀족은 자신의 명을 어긴 것도 모자라 자신을 속이고 돈을 빼돌린 하인에게 크게 화가 났지만,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네가 나를 능멸했으니 벌을 내리겠다. 세 가지 벌 중 하나를 선택하라. 네가 저 싸구려 물고기를 모두 먹든지, 곤장 100대를 맞든지, 물고기 값을 물어내든지 그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사실 귀족은 잘못한 하인이 물고기 값을 다시 돌려주고 용서를 빌면, 용서해 줄 생각을 하고.. 더보기
당당하게 바라보는 눈 따뜻한하루 20.08.15 21:28 당당하게 바라보는 눈 넓은 초원에 소를 방목하는 아프리카에서는 사자나 표범 등의 맹수가 소를 잡아먹는 일이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축을 맹수에게서 지키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사자가 초원의 소들을 향해 살그머니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고양잇과 동물은 사냥감이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은밀히 다가가 단숨에 기습하는 방식으로 사냥합니다. 들키지 않고 소의 등 뒤에 접근한 사자는 소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 순간 커다란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기습에 실패한 사자는 미련 없이 사냥을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는 사자가 다가온 것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사자가 마주친 그 커다란 눈은 실제 눈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 엉덩이.. 더보기
한국교회사연구소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 올해 순국 110주년 맞아 발간 발행일2020-08-16 [제3207호, 3면] 한국교회사연구소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 올해 순국 110주년 맞아 발간 안중근의 ‘영적 스승’이 남긴 편지, 한 권으로 엮었다 안중근 관련 서한 26통 판독 --------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가 2020년 안중근(토마스) 순국 11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영적 아버지’ 빌렘 신부의 서한을 판독·번역한 「빌렘 신부, 안중근을 기록하다」(조제프 빌렘 지음/최용록ㆍ신혜림 옮김/464쪽/2만2000원/한국교회사연구소)를 펴냈다. 책은 빌렘 신부(Nicolas Joseph Marie Wilhelm, 洪錫九, 요셉, 1860~1938)가 1896~1914년 황해도 지역을 사목하면서 작성한 서한 중 안중근 가문과 관련된 총 26통의 서한을 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