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밥의 역사다
따뜻한하루 20.07.24 10:09 삶은 밥의 역사다 평생 허공에 뜬 황망한 삶이 함부로 먹은 밥, 씹지 않고 넘긴 밥, 뒤통수 맞으며 먹은 밥, 물 말아먹은 쉰밥, 억지로 한 밥, 건성으로 한 밥, 분노로 한 밥, '지겨워, 지겨워' 하며 한 밥, 울면서 한 밥, 타인의 수고로 먹은 밥, 돈으로 한 밥, 돈 주고 먹은 싸구려 밥... 밥들의 역사였다는 것이 오늘 아침 한 그릇 밥에 말갛게 드러나네. 스스로를 위해 정성 들여 지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몽글몽글 피워내는 밥에 담긴 가르침. 오십 평생 이 단순한 밥이 없었네. 그게 무슨 삶이라고! - 김혜련, 밥하는 시간 중에서 - ------+---------- 삶은 사실 밥의 역사입니다. 어떤 밥을 먹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먹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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