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시리즈물 썸네일형 리스트형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신학대전」은 과연 그리스도론을 경시했는가?(29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신학대전」은 과연 그리스도론을 경시했는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 그리스도론에 관한 문제는 제III부에서야 등장한다. 아퀴나스가 중요한 그리스도론을 이렇게 뒤늦게 다루었다는 사실은 많은 신학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어느 신학에서든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먼저 나타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분은 우리의 삶과 역사보다도 더 중요하지 않은가? 특히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 신학은 그리스도론이 중심이 되어서 그 저술도 그리스도론으로부터 출발하는 경향을 지녔다. 이런 경향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현대 가톨릭 신학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그런데 「신학대전」 제III부에서조차 아퀴나스는 예수님의 활동부터 시작하지 않고, 신앙으로 수용된 육화의 신비(1-26)부터 ..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정의(28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정의 「신학대전」 제II부 제2편은 덕과 악덕에 대한 매우 상세한 논의로 가득 차 있다. 먼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라는 대신덕(향주덕)을 다룬 다음에, 예지, 정의, 용기, 절제라는 사추덕을 각각 다룬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정의의 덕은 ‘으뜸가는 덕’(II-II,58,12)이라고 불리며 질문 57부터 122까지. 가장 많은 분량으로 다루어진다. 정의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과 공동선 아퀴나스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정의란 각자의 몫을 각자에게 돌려주는 데 있어서 완전하고 항구한 의지이다.”(II-II,58,1)라는 정의(定義)를 내린다. 그에게서 정의가 윤리 덕 중에서 으뜸인 까닭은 그것이 개인의 개별적 선(bonum singularis)이 아닌 ..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구원을 위해 은총만으로 충분한가(27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구원을 위해 은총만으로 충분한가 인간의 구원은 전적으로 신의 은총에 따라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이를 위해 인간의 공로가 필수적인가? 이 물음은 그리스도교 역사 안에서 지속해서 커다란 논쟁을 일으켰다. 성경 안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절들이 발견된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로마 10,10)라는 구절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전적으로 신의 은총만이 구원을 줄 수 있다는 근거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야고 2,14)라는 구절에는 믿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곧 인간의 공로 없는 구원에 대한 강한 ..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인간의 본성은 원죄 때문에 완전히 타락했는가(26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인간의 본성은 원죄 때문에 완전히 타락했는가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교리 가운데 하나는 바로 원죄와 관련된 설명이다. 우리나라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연좌제’라는 것이 있었다. 집안 친척 가운데 한 명이라도 월북한 사람이 있으면 공적인 업무에 임용되지 못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제 이러한 비합리적인 관행은 전반적으로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아담과 하와라는 원조의 잘못이 모든 인류에게 전달된다는, 더욱 비합리적으로 들리는 ‘원죄’(peccatum originalis)에 대한 교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실제로 근대의 계몽사상이 등장하면서 가장 심하게 공격받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원죄 교리였다. 비판자들은 이 교리를 교회의 권..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토마스가 제시한 향주덕 믿음과 희망과 사랑(25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토마스가 제시한 향주덕 믿음과 희망과 사랑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의 윤리적 사고의 기초로서 고대부터 전수된 플라톤의 4추덕(四樞德)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과 같은 덕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나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얻는 데에 이런 인간적인 덕만으로 충분할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신학대전」, I-II,62,2). 자신이 도미니코회에서 수도 생활을 시작하면서 서약했던 내용은 이러한 덕 이론들과 완벽하게 조화시키기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따르면, 정육을 외면하는 ‘순결’, 물욕을 거스르는 ‘청빈’, 명예욕을 무시하는 ‘순종’과 같은 것은 정당화하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만일 우리가 신과의 일치라는 초자연적인 목적에서.. 더보기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올바른 양심을 기르기 위한 덕의 중요성 (24회)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올바른 양심을 기르기 위한 덕의 중요성 2020-06-25 ㅣ No.585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인간이 올바로 살기 위한 중요한 기준으로서 ‘올바른 의도’라는 주관적 기준과 ‘자연법’이라는 객관적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각자의 체험이 말해 주듯이, 우리가 순간마다 이처럼 다른 기준을 조화시키는 윤리적 판단을 하며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퀴나스도 이런 어려움을 알았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저술한 「진리론」(q.17)에서 ‘양심’(conscientia)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다. 그렇다면 도대체 양심이란 무엇이고, 이것이 왜 중요할까? 올바른 양심을 형성할 책임 아퀴나스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 안에 도덕률의 최고 원리가 되는 ‘영혼..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그 자체로 악인 고통 안에서 선이 발견될 수 있는가? (23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그 자체로 악인 고통 안에서 선이 발견될 수 있는가? 2020-05-20 ㅣ No.582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전체로 확산되기 전 일부 개신교 목회자는 설교를 통해 ‘질병은 신의 벌’이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신천지’는 중국 우한에서 자기 신도들이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자신들은 신의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라고 주장하다가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 이런 주장 뒤에는 고통에 대한 왜곡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고통은 신의 벌, 또는 신이 의인을 시험하거나 교육하려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역사는 매우 길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변신론’(辯神論)으로 발전했다. 근대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악 없이 선이 존재할 수 없고 악을 거쳐 선이 증가하며 전체의 조화를 위해.. 더보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윤리적 행위의 기준은 무엇인가? (22회)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윤리적 행위의 기준은 무엇인가? 2020-04-17 ㅣ No.580 토마스 아퀴나스는 내세에서 비로소 가능한, 신의 본질을 직관하는 것이 인간의 ‘참된 행복’[至福]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바로 이 세상에서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서 행복을 추구하고 그에 가까워지고자 애쓰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어떤 행위를 통해서 지복에 다가갈 수 있을까? 이를 알아보려면 인간 행위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행위가 모두 윤리적 또는 비윤리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행위는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아퀴나스는 먼저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서 반사적인 행동과 같은 ‘인간의 행위’(actus hominis)와 이성적인 자유를 가진 인.. 더보기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진정한 행복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21회)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진정한 행복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2020-03-22 ㅣ No.576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의 도움으로 어느 시대의 인류도 누리지 못한 문명의 풍요를 즐기고 있다. 이처럼 세계를 여행할 수도 있고, 원하기만 하면 앉은 자리에서 모든 지식을 섭렵할 기회를 가진 현대인은 어째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근대 이후의 기술 발전에 고무된 사람들은 인간 이성이 끊임없이 진보하며 모든 행복과 자유를 성취하리라고 기대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낙관적인 기대감은 제1, 2차 세계 대전과 환경 재앙 등의 가공할 체험을 통해 처참하게 무너졌다. 20세기 전반기를 거치면서 영원하고 불변한 진리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자, 서구를 중심으로.. 더보기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인간 존엄의 근거인 인격 개념의 확장 (20회)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인간 존엄의 근거인 인격 개념의 확장 2020-02-17 ㅣ No.574 ‘땅콩 회항’ 사건,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린 장군, 모욕을 못 견딘 아파트 경비원의 자살 등 이른바 ‘갑의 횡포’가 계속해서 벌어졌다. 이러한 내용이 누리 소통망(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면서 대중은 분노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외치던 ‘갑’들은 사실이 방송을 통해 확산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곤욕을 치렀다. 그 뒤 몇몇 ‘을’들이 목소리를 낸 덕분에 이 사건이 유독 주목을 받게 되었을 뿐 비슷한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사극에서 다루어지는 조선 시대만 보더라도, 왕조차 이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근대 이전에도 용납되지 않았던 일들.. 더보기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완전한 인간 (19회)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영혼과 육체가 결합된 완전한 인간 / 2020-01-19 ㅣ No.572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려고 할 때, 우리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육체와 영혼 사이의 관계’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육체와 영혼은 분리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이루는 육체와 영혼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다. 바로 이 육체와 영혼의 이원성과 통일성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되었다. 특히 이 문제는 이원적인 사고가 일으킨 여러 부작용 때문에 오늘날 더욱 절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급격하게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침내 이를 창안한 인간마저도 ‘하나의 검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문제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 더보기 ③ 공공 안전망 구축 절실…“긴급상황에서도 안심 ‘코로나19’ 팬데믹 입력 2020.05.11 (21:34) 수정 2020.05.11 (22:02) [포스트코로나]③ 공공 안전망 구축 절실…“긴급상황에서도 안심” 독일에서 5년째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기준 씨.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며 일감이 줄던 3월 말. 베를린시에 긴급지원금 천여만 원을 신청해 이틀 만에 수.. 더보기 ② 사라진 일자리…깊어지는 양극화 KBS NEWS 입력 2020.05.11 (21:32) 수정 2020.05.11 (22:02) ‘코로나19’ 팬데믹 [포스트코로나]② 사라진 일자리…깊어지는 양극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 그리고 화상회의 플랫폼 '줌'.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비대면 관련 업종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CEO들의 자산도 10억 달러, 1조 2.. 더보기 [포스트코로나]① 코로나 세대의 출현 KBS NEWS 입력 2020.05.11 (21:29) 수정 2020.05.11 (22:09) 코로나19’ 팬데믹 [포스트코로나]① 코로나 세대의 출현 앵커] 이런 재유행 조짐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이미 코로나 이후의 삶,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9시뉴스는 오늘(11일)부터 닷새에 걸쳐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의 정치와 경제,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전망합니다. '코로나 세대'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오늘(11일) 첫 시간으로 코로나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양극화 문제를 짚어봅니다.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가 몰고온 충격파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나쁜, 3% 역성장할 거라는 암울한 전망,.. 더보기 신학대전 읽기: 무로부터의 창조와 세계의 영원성 18회 2019-12-11 ㅣ No.568 [신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읽기: 무로부터의 창조와 세계의 영원성 우주의 기원에 대한 질문은 인류가 학문적인 사고를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최근에도 자연 과학과 측정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물리학적 통찰에 기반을 둔 빅뱅 이론을 바탕으로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다음